아직 출전 기회를 받지 못하는 선수들은 포르투갈전 출격을 준비 중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12월 3일 오전 0시(한국시간) 카타르 알 라이얀에 위치한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포르투갈과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운명의 3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1무 1패로 조 3위, 포르투갈은 2승으로 조 1위에 올라있다.

우루과이, 가나를 상대하는 동안 벤투 감독은 17명을 활용했다. 2경기 같은 선발 라인업을 내놓지 않고 조금씩 변화를 주면서 다른 운영법으로 나섰다. 변화에 소극적이고 인색하다는 세간의 평가를 완전히 뒤집은 벤투 감독이었다. 성공한 투입도 있고 실패한 경우도 있었다. 포르투갈전엔 성공만 있어야 한다. 그래야 16강에 갈 수 있는 확률이 조금이라도 높아질 것이다.

포르투갈전에선 어떤 변화를 줄지 관심이 크다. 2차전 가나전에서 정우영(프라이부르크), 권창훈이 선발로 나선 것처럼 전 경기에서 모습을 보이지 않았던 이들이 기회를 얻을 수 있다. 현재 벤치에만 앉고 그라운드를 못 밟은 선수는 총 9명이다. 최종 명단 발표 당시 나눈 포지션으로 분류하면 골키퍼 2명, 수비수 4명, 미드필더 3명이다.

조현우, 송범근, 김태환, 윤종규, 조유민, 홍철, 백승호, 송민규, 황희찬이 해당됐다. 조현우는 4년 전 러시아 월드컵 영웅이고 K리그 최고 골키퍼다. 송범근도 마찬가지다. 김승규가 가나전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이긴 했으나 골키퍼의 패스 능력을 강조하는 벤투 감독 특성상 선발에서 빠질 것 같지는 않다. 조현우, 송범근은 포르투갈전에도 벤치에 앉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대회 전 벤투호에 지적된 불안점 중 하나는 주전 우측 풀백 부재였다. 김문환, 김태환, 윤종규가 동시에 뽑힌 가운데 돌아가면서 기회를 받을 것으로 봤지만 2경기 선발은 모두 김문환의 몫이었다. 교체되지도 않고 다 풀타임을 소화했다. 선발 변화 혹은 교체로 우측 풀백을 적절히 바꿔서 쓸듯하다는 예상은 빗나갔다. 포르투갈전도 같을지 주목된다.

김민재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닌 가운데 유력한 백업은 권경원이다. 조유민도 있다. 대전하나시티즌에서 최고의 수비력을 보인 조유민은 최종 명단에 승선했다. 경합 상황에서 장점이 있고 3백, 4백 어디든 나설 수 있으며 리더십까지 보유했다. 대표팀에서 기회를 많이 못 받았지만 출중한 센터백인 건 분명하다. 상황에 따라 출전할 수도 있어 보인다.

김진수 컨디션을 보고 홍철 투입 여부를 결정할 것이다. 2경기 연속 선발 풀타임을 소화해 지친 황인범, 정우영 자리를 백승호가 언제든지 대체할 수 있다. 측면 공격 옵션으로 송민규와 황희찬이 있다. 황희찬은 붙박이 주전이지만 부상으로 인해 2경기에서 결장했다. 정상적으로 훈련을 소화하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포르투갈전엔 공격에 도움을 실을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