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타르 LIVE] '亞 첫 16강 물거품…' 미국, 이란 1-0 꺾고 '막판 뒤집기 토너먼트행'
- 출처:베스트 일레븐|2022-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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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위였던 미국이 16강으로 간다. 이란은 2위라는 좋은 위치를 점유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을 통제하지 못해 끝내 탈락하고 말았다.
30일(이하 한국 시각) 새벽 4시, 카타르 도하에 위치한 알 투마마 스타디움에서 2022 FIFA(국제축구연맹) 카타르 월드컵 B조 3라운드 이란-미국전이 킥오프했다. 경기 결과는 1-0, 미국의 승리였다. 미국은 전반 38분 크리스티안 풀리시치의 골을 끝까지 지켜내며 B조 2위로 16강행 티켓을 얻었다. 이번 대회 아시아 첫 16강을 노리던 이란은 1승 2패로 대회에서 탈락했다.
경기 초반부, 미국이 흐름을 잡았다. 미국은 크리스티안 풀리시치-조쉬 사전트-티모시 웨아를 앞세운 스리 톱의 스피드로 이란을 흔들었다. 결정적 찬스를 만들지는 못했으나, 계속해서 주도권을 잡는 데엔 성공했다. 이란도 적절히 반격은 가했다. 사르다르 아즈문의 킬러 본능을 활용한 카운터를 노렸다. 그러나 이란은 전반 20분 무렵까지 문전을 향한 슛을 날리지 못했다.
이란은 유기적으로 수비했다. 라인에 얽매이기 보다는, 미드필더 라인과 디펜스 라인의 선수들이 순간적 판단으로 움직이며 효과적 방어를 실현했다. 전반적으로 큰 틀은 유지하되, 그 안에서 자유도와 효율성이 기반 된 수비를 지속했다. 미국은 이란의 미로에서 쉽사리 답을 찾지 못했다. 뚫릴 듯 뚫릴 듯, 뚫리지 않았다. 전반 28분엔 미국이 조쉬 사전트의 슛으로 형성된 세컨드볼을 골로 연결할 뻔도 했으나, 티모시 웨아의 헤더가 힘이 실리지 못해 알리레자 베이란반드 이란 골키퍼의 손에 붙잡혔다.
전반 33분 미국에 다시금 좋은 찬스가 왔다. 조쉬 사전트가 안에서 예쁘게 받아둔 볼이, 티모이 웨아에게 패스로 건네졌다. 티모시 웨아는 힘을 잔뜩 담아 슛을 날렸으나, 볼은 이란 골문이 아닌 하늘을 향했다.
경기가 결국 요동쳤다. 전반 38분, 파상공세를 벌이던 미국이 골을 성공시켰다. 웨스턴 맥케니가 오른 측면을 단번에 열어주는 아름다운 롱패스를 성공시켰고, 측면을 파고든 우측 풀백 세르지뇨 데스트는 흐름을 그대로 살리는 헤더로 볼을 중앙으로 눌러놨다. 쇄도하던 크리스티안 풀리시치는 넘어지면서 오른발로 골문에 볼을 밀어 넣었다. 이후 크리스티안 풀리시치는 셀레브레이션을 하지 못했다. 골을 넣는 과정에서 이란 선수들과 심각하게 부딪쳐 한동안 일어나질 못했다.
크리스티안 풀리시치는 한참 뒤에야 피치로 돌아왔다. 시간이 좀 걸리긴 했어도 충돌 후유증에서 어느 정도는 벗어난 모양이었다. 이란은 이제 라인을 올려야 했다. 그러나 이란은 미국의 카운터에 도리어 위기를 맞았다. 후반전에도 이런 패턴이 반복될 확률이 높았다. 와중 이란은 밀라드 모하마디 대신 알리 카리미를 투입했다.
이렇게 전반전은 마무리됐다. 미국은 16강에 가까워졌고, 반대로 이란은 멀어졌다. 후반전, 이란의 전술은 공격적으로 바뀔 수밖에 없다.
이란은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카드를 더 발동했다. 사르다르 아즈문을 빼고 사만 고도스를 투입하며 전방의 방법론을 교체했다. 미국 또한 골 직후 부상이 우려되던 크리스티안 풀리시치를 빼고 브렌든 아론손을 넣었다.
그러나 후반 15분까지도 주도권을 쥔 쪽은 이란이 아닌 미국이었다. 미국은 10-1이라는 압도적 슛 횟수로 공격, 또 공격을 시도했다. 1-0 스코어에서 멈추지 않으려는 듯했다. 이후 이란은 문전 앞에서 찬스를 몇 번 잡았으나 발에 힘이 너무 들어간 나머지 유효 슛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교체 카드는 미국에서 또 발동했다. 후반 20분 웨스턴 멕케니를 대신해 켈린 아코스티가 알 투마마 스타디움을 밟았다.
이란의 교체는 계속됐다. 아흐마드 누롤라히가 나오고 마히드 토라비가 그라운드를 밟았다. 또한 에산 하지사피 대신 아볼파즐 잘랄리가 들어왔다. 비기기만 해도 16강에 갈 수 있는 이란이었기에 있는 마지막 힘을 짜내는 분위기였다. 후반 30분, 무렵 이란은 교체 카드 4장, 미국은 2장을 쓴 상태였다. 이즈음 알 투마마 스타디움에 입장한 관중 숫자도 발표됐다. 42,127이었다. 이란 관중의 숫자가 상당했는데, 그들은 경기 내내 "이란"을 연호하며 선수들을 독려했다.
양 팀의 마지막 교체 카드가 발동하는 와중 경기는 끝물을 향해 갔다. 미국은 리드를 지키려 애를 쓰고, 이란은 어떻게든 동점을 노리는 형태였다. 그러나 이란은 웨일스전 막판에 보여준 저력을 미국을 상대로 재현하는 데엔 실패했다. 16강에 가려는 미국의 의지가 워낙 강렬했다. 후반 추가 시간 9분의 미국은 백 파이브를 세우고 끈질기게 버텼다.
결국 경기는 1-0 미국 승리로 마무리됐다. 16강으로 가는 팀은 이란이 아닌 1-0으로 승리한 미국이었다. 미국은 3위였지만 막판 뒤집기로 토너먼트행에 성공했다. 이란은 아시아 최초로 16강에 오를 기회를 잡았으나, 끝내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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