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사자군단‘ 잉글랜드가 우승후보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뽐냈다. 더 많은 득점으로 승리해도 이상하지 않을 법한 완벽한 승리를 연출했다.

잉글랜드는 30일 새벽 4시(한국 시각) 아흐메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B그룹 3라운드에서 웨일스에 3-0으로 완승했다. 잉글랜드는 후반 5분과 후반 23분에 멀티골을 만들어 낸 마커스 래시포드의 맹활약과, 후반 6분 필 포든의 추가골을 앞세워 웨일스를 완파하고 B그룹 1위(3전 2승 1무)로 16강에 진출했다.

경기 초반부터 잉글랜드가 압도한 경기였다. 전반 10분 해리 케인의 침투 패스를 받은 래시포드의 일대일 찬스로 분위기를 휘어잡은 잉글랜드는 전반 37분 주드 벨링엄의 환상적은 우측 돌파 후 패스를 받은 필 포든의 왼발 강슛, 전반 38분 래시포드의 박스 안 시저스킥 등 간담이 서늘한 장면을 거듭해서 만들어나갔다. 웨일스는 전반 45+5분 잉글랜드 진영 박스 우측면에서 조 앨런이 감아찬 왼발 슛을 제외하면 이렇다 할 찬스가 없었다.

웨일스는 공격이 뜻대로 풀리지 않는다고 판단해 에이스 가레스 베일을 빼는 초강수까지 뒀다. 그런데 이게 외려 악수가 된 듯하다. 공격 첨병 구실을 하는 베일이 없어지자 잉글랜드는 더 마음껏 공격에 나섰기 때문이다.

후반 5분 결국 잉글랜드가 선제골을 잡아냈다. 래시포드가 페널티박스 외곽 중앙에서 얻은 프리킥을 환상적인 오른발 감아차기로 골망을 흔들었다. 웨일스 수문장 대니 워드가 도저히 막을 수 없는 멋진 득점이었다.

기세가 오른 잉글랜드의 추가골은 불과 1분 뒤에 터졌다. 웨일스 레프트백 벤 데이비스의 실수를 틈탄 케인이 박스 우측면에서 골키퍼와 수비수 사이를 가르는 멋진 땅볼 크로스를 날리자 반대편에서 쇄도하던 포든이 가볍게 밀어넣은 것이다.

여기에 만족할 잉글랜드가 아니었다. 이번에도 선제골의 주인공 래시포드가 멋진 득점을 만들어냈다. 후반 22분 수비진에서 한 번에 넘어간 롱 패스를 이어받은 래시포드는 웨일스 진영 박스 우측면 공간에서 드리블로 수비수 두세 명을 제친 후 왼발 강슛으로 세 번째 득점을 만들어냈다. 순식간에 이번 대회 3호골까지 성공시킨 래시포드는 후반 26분에도 워드 웨일스 골키퍼와 맞서는 기회를 잡아 해트트릭까지 넘봤으나 아쉽게도 이건 막혔다.

웨일스는 후반 41분 키퍼 무어가 박스 안에서 회심의 오른발 슛을 날리는 등 간헐적으로 반격에 임했으나, 이미 넘어간 흐름을 되찾아오지 못했다. 결국 잉글랜드가 3-0으로 완승하며 B그룹 선두로 16강에 올랐다. 잉글랜드는 16강에서 세네갈과 맞붙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