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쯤되면 마법" 손흥민, 기적같은 회복력의 '비밀'
- 출처:스포츠조선|2022-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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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면 ‘슈퍼맨‘이다. ‘캡틴‘ 손흥민(30·토트넘)이 기적에 가까운 회복 속도를 내고 있다.
16일(이하 한국시각) 결전지인 카타르에 입성한 손흥민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회복 훈련을 이어가던 손흥민은 훈련 강도를 서서히 높이고 있다. 가볍게 볼을 차는 것은 물론, 스프린트까지 문제 없다. 18일 훈련에서는 슈팅까지 했다. 24일 예정된 우루과이와의 1차전 출전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그야말로 미친 회복력이다. 손흥민은 2일 프랑스 마르세유와의 유럽챔피언스리그 원정경기에서 전반 23분 상대 선수의 어깨에 얼굴을 부딪혀 쓰러졌다. 경기 후 정밀 검사 결과, 안와 골절 진단을 받았다. 손흥민은 4일 수술대에 올랐다. 다행히 수술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지만, 경기 출전에 의문부호가 붙었다. 안와골절의 경우, 최소 4주의 시간이 필요하다. 의학적인 이야기다. 복시 등 수많은 변수가 있다. 상황에 따라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수도 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최종 엔트리에 손흥민의 이름을 넣었다. 그가 가진 무게감, 위상을 감안하면 당연한 선택이었다. 손흥민은 위험을 감수할만한 선택이었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12월 3일 예정된 포르투갈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에 출전이라도 하면 다행이라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벤투 감독도 "정확한 (팀 훈련) 날짜는 미정이다. 일단 우리가 조금 더 기다리면서 매일 선수 상황을 분석할 예정이다. 선수가 편안하게 느끼며 회복하는 것이 가장 우선"이라고 했다.
예상과 달리 손흥민은 카타르 입성 첫 날부터 훈련을 시작했다. 그는 토트넘에서 제작한 마스크를 끼고 훈련에 임하고 있다. 오히려 체력적으로는 더욱 좋아졌다. 손흥민은 "계속 경기를 치러왔고, 부상 후 열흘 정도 쉬었다. 컨디션적으로 재충전하는 시간이었다. 수술이 몸을 망치는 행위인데, 수술이 잘됐고 회복하는 단계다. 몸상태는 크게 문제없다"고 했다. 몸상태를 더욱 끌어올리고 있는 손흥민은 마스크 적응과 트라우마 부분만 해결된다면, 5일 뒤 우루과이전 출전은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손흥민의 기적 같은 회복력,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1년이 시작이었다. 당시 함부르크에서 뛰던 손흥민은 공중볼 착지 도중 오른 발목을 다쳐 교체됐다. 구단에서는 ‘인대 파열로 회복까지 4~6주가 걸릴 것‘이라고 발표했지만 손흥민은 20일만에 복귀전을 치렀다. 2017년에는 대표팀 경기 중 땅을 짚다 오른팔을 다쳤다. 회복까지 12주가 걸릴 것이라고 예상됐지만 2개월만에 그라운드로 돌아왔다. 2020년이 백미였다. 당시 손흥민은 햄스트링을 다쳐 장기 결장이 예상됐다. 하지만 단 일주일만에 복귀해, 복귀전서 2골-1도움을 기록했다. 손흥민은 "내 햄스트링에 마법이 일어났다"고 설명했다. 영국 언론은 "손흥민은 ‘퀵 힐러‘. 슈퍼맨 같다"고 하기도 했다.
그럼 손흥민의 이같은 빠른 회복의 비결은 뭘까. 손흥민을 지켜본 의학 전문가들은 "일반인과 몸 자체가 다르다"고 했다. 한마디로 ‘축구를 하기 위한 몸‘이라고 설명했다. 한 관계자는 "골격이나 근육의 질이 다르다. 유연하면서도 강하다. 당연히 회복 속도도 빠를 수밖에 없다"고 했다. 실제 손흥민은 인대 파열, 골절, 근육 손상 등 어떤 형태의 부상에도 모두 빠르게 반응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물론 안와 골절의 경우, 이전까지 손흥민이 당했던 부상과는 거리가 있지만, 넓은 범주에서 보면 손흥민만의 우월한 신체에서 빠른 회복의 비밀을 찾을 수 있다.
가장 큰 비결은 역시 ‘정신력‘이다. 슈퍼스타들의 경우, 남다른 승부욕을 자랑한다. 손흥민이 경기장에서 자주 눈물을 흘리는 이유, 정신과 전문가들은 "한 분야에서 탁월한 성과를 내는 스타들은 집중력이 남다르다. 눈물은 자신을 완전히 경기에 몰아넣었다가 현실로 돌아오는 통로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부상을 대하는 태도도 마찬가지다. 경기에 꼭 나서겠다는, 쓰러지지 않겠다는 의지가 탁월하다. 태극마크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손흥민은 이 의지가 더욱 클 수 밖에 없다. 그는 "1% 보다 조금 더 낮아도 가능성만 있다면 그것만 보고 달려갈 것"이라며 "내가 가진 에너지, 실력, 능력 등을 최대치로 뽑아내서 특별한 월드컵을 만들어 내고 싶은 것이 목표다. 팬들에게 행복과 희망을 줄 수 있다면 리스크는 어떻게든 감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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