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제 와서?' 최종전 되니 움직인 '황소 고집' 벤투… 뭔가 아쉬운 타이밍
- 출처:스포츠한국 |2022-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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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루 벤투(53) 감독이 카타르 월드컵 최종 모의고사를 마쳤다. 사령탑은 그간 붙었던 ‘황소 고집‘이라는 꼬리표가 무색하게 여러 변화를 모색했다. 하지만 마지막 평가전에 와서야 나온 시도였다. 이제 월드컵 첫 경기는 12일밖에 안 남았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지난 11일 경기도 화성종합경기타운 주경기장에서 열린 아이슬란드와의 친선경기에서 전반 33분에 나온 송민규의 골로 1-0으로 승리했다.
월드컵 직전에 열린 최종 평가전에서 오랜만에 거둔 승리다. 대표팀은 지난 2002년부터 2018년 대회까지 있었던 5번의 최종 평가전에서 모두 패했다. 이번에는 그 사슬을 끊고 출발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그 승리의 가치에 대해서는 따져볼 필요가 있다. 이날 벤투호가 상대한 아이슬란드는 그리 빡빡한 상대가 아니었다. 과거 유로 2016에서 깜짝 8강에 오르면서 북유럽의 다크호스로 자리매김했지만 지금은 그때 만큼의 전력도 아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또한 62위로 한국(28위)과 꽤 차이가 있으며 이번 월드컵 본선에도 나서지 못하는 팀이었다.
물론 공식 A매치 기간이 아니었기 때문에 유럽파들이 소집되지 않아 국내파 위주로 나섰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아이슬란드 정도의 팀에게는 더 여유있는 승리를 기대해 볼만 했다. 분명 내용적인 측면에서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다.
사실 이날 경기는 시작도 전부터 벤투 감독의 전술 변화로 큰 화제를 모았다. 그간 즐겨쓰던 포백이 아닌 스리백을 꺼내들었다. 붙박이 주전 수비수 김민재가 없었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였을테지만 어쨌든 ‘벤투답지 않게‘ 변화를 택했다.
사령탑은 기용하는 선수의 명단 그리고 포백에 빌드업을 중시하는 전술 만큼은 그 어떤 외풍에도 초지일관이었다. 오죽하면 ‘황소 고집‘, ‘똥고집‘ 등의 꼬리표가 붙어있었을까. 그랬던 벤투 감독이 이날 수비 전술에 변화를 준 것. 벤투표 스리백은 지난 2019년 6월 호주전, 9월 조지아전, 2020년 11월 멕시코전, 2021년 6월 스리랑카와의 월드컵 2차예선까지 딱 네 번만 사용됐던 전술이다.
뿐만 아니라 기용한 선수도 다양했다. 스리백 라인엔 당초 예상된 권경원, 김영권에 박지수가 포진했다. 양측 윙백에는 부상 중인 김진수를 대신한 홍철과 윤종규가 나서 테스트를 받았다. 전방에도 송민규가 깜짝 출전했다. 최종명단 확정을 목전에 둔 벤투 감독의 실험 의지가 돋보이는 부분이었다.
경기 중에도 활발한 교체는 계속됐다. 부상 당한 박지수를 대신한 조유민을 비롯해 나상호, 손준호, 오현규, 김문환, 김태환이 후반전에 투입돼 피치를 밟았다. 최대한 많은 인원을 테스트했던 벤투 감독이다.
그러나 이 변화의 시도들이 만족스러웠는지는 의문이다. 우선 스리백 전술의 경우 아쉬움이 짙게 남았다. 전반 초반 빌드업 과정에서 의아한 실수들을 연발했다. 사인 미스로 인해 소유권을 뺏기는 것은 물론 기본적인 패스마저 정확도가 떨어지면서 위험한 상황을 노출했다. 상대가 본선에서 만날 우루과이, 포르투갈 등 강팀이었다면 그런 위기는 곧바로 실점으로 연결됐을 것이다.
다채로운 선수 투입으로는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깜짝 선발 출전한 송민규가 A매치 데뷔골을 작렬시키며 최종명단 입성을 위한 무력시위에 나선 것. 홍철-윤종규 윙백 라인도 전반 초반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는 움직임과 크로스를 몇 차례 보여주기도 했다.
그러나 이 실험이 당장 월드컵 최종명단 그리고 다가올 본 무대에서의 전술에서 큰 의미를 가지기는 힘들다. 한국의 첫 경기인 우루과이전이 불과 12일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 잔여 평가전도 없다. 마지막 모의고사에 들어서서야 나온 이같은 변화들은 ‘울며 겨자먹기‘식이었다고 해석하는 것이 오히려 합리적이어 보인다.
어쨌든 벤투호는 그렇게 시끌벅적하게 마무리됐다. 이제는 확정될 월드컵 최종 26인 명단을 기다리는 것 그리고 다가올 본 무대에 응원의 마음을 보내는 것 말고는 남은 것이 없다. 4년간 지휘봉을 잡은 벤투 감독의 성적표 공개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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