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또‘ 조기 퇴근을 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20일 오전 4시 15분(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22-23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2라운드에서 토트넘 훗스퍼를 상대로 2-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맨유는 6승 1무 3패(승점 19점)를 기록, 5위를 유지했으며 토트넘은 승점 획득에 실패, 순위 변화를 겪지 못했다.

팽팽한 경기가 예상됐다. 두 팀 모두 유리한 부분이 있었기 때문이다. 토트넘은 북런던 더비 패배 이후 4경기에서 무패 행진을 이어가며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 직전 에버턴전에선 안정적인 경기 운영과 안토니오 콘테 감독의 전술 변화가 들어맞으며 만족스러운 경기력을 보였다.

맨유는 최근 분위기에선 다소 밀렸지만, 상대 전적에서 앞섰다. 약 2년 전, 올드 트래포드에서 1-6 대참사를 겪은 이후 3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따냈다. 경기가 홈구장인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다는 점도 맨유에 우위를 가져다주는 부분이었다.

경기는 맨유가 압도했다. 점유율은 51.9% 대 48.1%로 비슷했지만 슈팅 횟수는 3배 이상 차이 났다. 맨유는 90분 동안 28회의 슈팅을 시도하며 토트넘의 골문을 압박했고 토트넘은 슈팅 9회에 그쳤다.

많은 슈팅이 득점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 경기에선 그랬다. 맨유는 후반 2분 제이든 산초의 패스를 받은 프레드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고 후반 24분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추가골을 넣으며 경기에 쐐기를 박았다. 급해진 콘테 감독은 후반 막바직 5장의 교체 카드를 활용했지만 경기를 바꾸기엔 역부족이었다. 그렇게 토트넘은 맨유전 4연패를 당하며 징크스를 이어가게 됐다.

기분 좋은 승리였지만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장면도 나왔다. 호날두가 또 조기 퇴근을 한 것이다. 후반 44분 출전이 무산된 호날두는 경기가 끝나기도 전에 경기장을 빠져나갔고 이 장면은 현지 카메라를 통해 그대로 송출됐다.

용납할 수 없는 행동이다. 실제로 호날두는 라요 바예카노와의 프리시즌 경기 때도 조기 퇴근을 했었다. 당시 텐 하흐 감독은 공개적으로 호날두의 행동을 비판하며 분노를 표했었다. 이번에도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호날두의 행동에 관한 질문을 받았는데 간단한 답변을 내놓았다. 텐 하흐 감독은 "내일 이야기할 것이다. 오늘은 승리를 만끽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전과 사뭇 다른 뉘앙스의 답변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