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차별 피해를 당한 이반 토니가 강경한 대응에 나섰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브렌트포드의 공격수 이반 토니는 최근 인종차별 피해를 당했다. 토니는 15일 오전 4시(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브렌트포드 커뮤니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리미어리그 11라운드 브라이튼과의 맞대결에서 멀티골을 넣으며 팀의 2-0 승리를 견인했다.

사건은 경기 직후 발생했다. 토니는 경기 후 자신의 SNS 계정에 ‘Black Cunt(검둥이)‘라는 메시지를 받은 화면을 캡처해 공개했다. 이 사진과 함께 토니는 "굳이 이 사진을 게시하려 하지 않았지만 너무도 화가나서 일어났다"는 문구도 게시했다.

브렌트포드 구단도 성명을 냈다. 구단은 성명을 통해 "경찰, 법무당국과 협력하여 관련자의 재판 회부를 촉구할 것"이라는 의사를 밝히며 토니의 편에 섰다.

구단은 이어 15일 오전, "지난밤 토니는 역겨운 인종 차별을 받았다. 우리는 이런 차별 행위에 강경한 기준으로 대응할 것이다. 우리 선수들에 대한 일련의 부도덕한 행동은 마땅히 대응해야 한다. 토니는 구단의 지지와 팬들의 지지를 받을 것이다"고 밝혔다.

한편 토니는 이에 대해 한걸음 더 나아가 가해자에 대한 무자비를 천명했다. 팬들은 최근 토니의 SNS 계정에 "가해자의 신원이 밝혀지는 것을 후회하지 않느냐"는 질문을 올렸는데, 이에 대해 토니는 "나는 내 행동에 확신이 있고 후회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축구계 인종차별은 끊임없이 제기되는 문제다. 토니의 사태뿐 아니라 이전에도 이어졌던 유럽축구 안에서의 인종차별 문제는 축구 협회와 연맹, 당국들의 최우선 해결 과제이기도 했다.

실제로 프리미어리그는 최근까지 ‘Black lives matter(흑인의 인권은 소중하다)‘는 캠페인의 일환으로 경기 시작 전 무릎을 꿇는 행위로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모습을 계속해서 시사하고 있다. 하지만 이것이 과연 실속 있는 행위인지, 진정으로 차별을 근절하기 위한 방안의 필요성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