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에 몰린 K리그1 수원 삼성이 안방에서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있다. 10위에 자리하고 있는 수원은 9위 대구FC와의 홈경기에서 패할 경우 사실상 승강 플레이오프행이 유력해진다.

수원은 1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2 36라운드 대구와 홈경기를 치른다.

현재 9승11무15패(승점 38)의 수원은 강등권 탈출이 시급하다. 9위 대구(승점 41)와는 3점 차이며, 11위 김천상무(승점 36)에도 쫓기고 있다. 2022시즌부터는 12위 팀은 곧바로 K리그2(2부)로 강등되며 10위, 11위 팀도 K리그2 플레이오프를 거친 팀들과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한다.

어느 때보다 승리가 절실하다. 2019년과 2020년에 파이널B로 내려간 적은 있었어도 강등권 생존 경쟁을 하진 않았던 수원이지만 위기가 현실로 다가왔다.

대구를 제압한다면 순위를 끌어 올릴 수 있는 희망이 생기지만, 패한다면 하위권을 벗어나는 것이 어려울 전망이다. 잔류와 강등을 둔 피 말리는 싸움을 펼쳐야 한다.

최근 흐름도 썩 좋지 않다. 6경기에서 1승2무3패로 부진하다. 유일한 승리는 이미 최하위가 확정된 성남을 2-0으로 꺾은 것이다. 지난 9일 수원에서 열린 FC서울과의 ‘슈퍼매치‘에서는 득점 없이 비겼다.

승리가 간절하지만 악재가 있다. 수원은 9일 서울전 후반 추가시간 공격수 오현규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하며 대구전에 출전하지 못한다. 사후 판독으로 감면을 기대했지만 대한축구협회 심판위원회에서는 판정에 문제가 없었다고 결론을 내렸다.

올 시즌 팀 내 최다골(12골 3도움)을 기록 중인 간판 골잡이 오현규의 공백이 어느 때보다 뼈아픈 수원이다. 이번 시즌 37골로 성남(31골)에 이어 최소 득점 2위인 수원이 에이스의 부재를 어떻게 메울 수 있을지가 중요한 관전 포인트다.

반면 최근 리그 3연승을 기록 중인 대구는 이날 수원마저 제압한다면 조기 잔류 가능성을 높이게 된다. 시즌 중 가마 감독을 경질하고 최원권 감독대행이 지휘봉을 잡은 대구는 ‘선수비 후역습‘을 펼치는 카운터 어택 전술이 빛을 보고 있다.

경고 누적으로 수원전에 출전하지 못하는 제카의 공백은 아쉽지만 대구는 ‘캡틴‘ 세징야를 앞세워 원정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