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 상무 공격형 미드필더 권창훈은 벤투호 멤버 중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최종 엔트리 승선 열망이 가장 큰 선수이지 싶다. 4년 전 엔트리 탈락의 아픔을 딛고 이번에는 반드시 세계 최고의 무대를 뛰겠다는 의지가 가득하다.

권창훈에게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은 아픔의 무대다. 프랑스 클럽 디종에서 활약했던 권창훈은 유럽 무대에서도 자신의 진가를 드러내며 주가를 드높이고 있었다. 당시 신태용호에도 커다란 원동력을 불어넣을 엔진 중 하나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대회에 임박해 부상을 당해 최종 엔트리 승선에 실패했다. 이 부상은 러시아 월드컵 이후 벌어졌던 2018 자카르타 아시안게임 와일드카드 승선 실패로도 이어졌다는 점에서, 권창훈에게는 두 배로 뼈아팠다. 두 번이나 부상 때문에 월드컵에 뛰지 못한 김진수의 케이스도 있지만, 권창훈도 그에 버금가는 월드컵 출전 열망을 가진 선수라 할 수 있다.

권창훈은 지난 3일 저녁 7시 김천 종합운동장에서 벌어졌던 하나원큐 K리그1 2022 29라운드 전북 현대전을 앞두고 <베스트 일레븐>과 가진 인터뷰해서 4년 전 엔트리 낙마 기억 때문에 이번에는 꼭 출전하고 싶다는 질문을 받았다.

권창훈은 "선수로서 그런 생각을 가장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한 후, "4년 전에는 그런 아픔이 있었지만 이미 많은 시간이 지났다. 지금은 새로운 상황에서 만들어나가고 있다"라고 자신의 마음가짐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기회가 된다면, 제가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지금 김천에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 좋은 모습을 계속 보여드리는 게 제가 해야 할 역할"이라며 말했다.

인터뷰 말미에 권창훈은 "이번에는 갈 수 있다는 ‘촉‘을 느끼느냐"라는 가벼운 질문을 받았다. 권창훈은 경험 때문인지 "아직은 아무 것도 알 수 없다"라며 신중한 답변을 남겼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고 신중을 기해 26명에게만 허락된 카타르 월드컵 최종 엔트리 승선 기회를 잡겠다는 모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