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W이슈] 협회의 승부수였던 이집트전, 사실상은 패착?
- 출처:스포츠월드|2022-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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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라가 없다니.’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 축구대표팀의 6월 A매치 최종전에 대한 기대감이 확 떨어졌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공동 득점왕들의 번외 대결로 관심을 모았으나 성사가 무산됐기 때문이다. 벤투호 상대인 이집트의 에이스 모하메드 살라(30·리버풀)가 한국에 오지 않는다.
벤투호는 14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6월 A매치 친선 경기 4연전 중 마지막 경기인 이집트전을 소화한다. 지난 2일 브라질전 1-5 패배, 6일 칠레전 2-0 승리 그리고 10일 파라과이전 2-2 무승부로 1승 1무 1패를 거뒀던 벤투호는 최종전 승리를 정조준한다.
이번 6월 A매치가 이례적으로 안방에서 4경기로 치러진 건 2002 국제축구연맹(FIFA) 한일월드컵 성공 개최 20주년을 기념하는 것은 물론 오는 11월 카타르월드컵을 앞둔 벤투호의 조직력을 확실하게 다지기 위한 시간이었다.
이에 대한축구협회(KFA)는 브라질, 칠레, 파라과이 등 강호부터 복병까지 두루 상대를 잡으며 카타르 호성적을 꾀했다. 특히 최종전에는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35·파리 생제르맹)가 뛰고 있는 아르헨티나가 오는 것으로 알려지며 많은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아르헨티나는 내부 사정으로 내한이 무산됐고 KFA는 급하게 대체 팀을 구했다.
벤투호가 월드컵 본선에서 아프리카 국가인 가나와 한 조에 자리하면서 아프리카 팀이 유력 후보로 떠올랐다. 카메룬, 세네갈 등 직접적인 팀 이름도 거론됐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KFA는 이집트를 골랐다. 이집트 역시 아프리카 국가지만 가나와 비슷한 서아프리카 축구 스타일로는 카메룬이나 세네갈이 더 가깝다. 그런데도 KFA가 이집트를 선택한 건 흥행을 위해서였다.
2021∼2022 EPL에서 벤투호 에이스 손흥민(30·토트넘)과 23골로 공동 득점왕에 오른 살라를 한국으로 초대해 번외 단독 득점왕을 펼칠 수 있는 무대를 만들어 흥행에 더 초점을 둔 선택이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지난 2년 동안 제대로 된 수익을 내지 못했던 KFA는 흥행, 수익 그리고 국내 축구팬들의 관심도까지 모든 토끼를 한 번에 잡기 위한 승부수를 던졌다.
결과적으로 살라가 부상이라는 개인 사정으로 함께하지 못하면서 물거품이 되는 분위기다. 일각에서는 살라의 제외로 이집트의 전력이 크게 떨어져 최종전 스파링 상대로도 마땅치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3경기 동안 벤투호의 경기력, 결과 모두 합격점과는 거리가 있어 이 주장은 더욱 힘이 실린다.
벤투 감독은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분위기다. 칠레전 이후 기자회견을 통해 “다른 팀들을 비교하지 않는다. 내 역할은 4경기를 감독하고 지도하는 것”이라며 “스케줄 관리하는 건 내가 관여할 부분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행정적 요소를 제외하고 그저 조직력을 다지는 데 이집트전을 활용하겠다고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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