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다이어가 경기 도중 상대 골키퍼에게 분노를 표출했다. 골든 부트(득점왕)를 노리는 손흥민을 계속해서 가로막았기 때문이다.

토트넘은 23일(한국시간) 영국 노리치에 위치한 캐로우 로드에서 열린 2021-22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38라운드에서 노리치 시티에 5-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토트넘(승점 71)은 TOP4 자리를 지키고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에 성공했다.

이번 시즌 리그 최종 라운드를 위해 노리치 원정을 떠난 토트넘은 승리는 물론 손흥민의 득점왕까지 두 마리 토끼 사냥에 나섰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은 기존과 마찬가지로 손흥민, 해리 케인, 데얀 쿨루셉스키까지 ‘SKK 라인‘을 최전방에 배치하고 경기를 시작했다.

일방적인 경기였다. 토트넘은 전반전 쿨루셉스키와 케인이 터뜨린 득점에 힘입어 승기를 잡았다. 하지만 득점왕에 대한 부담감 때문이었을까. 손흥민은 쉽사리 골맛을 보지 못했고, 노리치 골문을 지키는 팀 크룰이 선방쇼를 펼치면서 결실을 맺지 못했다.

후반전에 돌입한 토트넘은 쿨루셉스키 멀티골로 격차를 벌렸고, 루카스 모우라를 투입하며 변화를 줬다. 이후 손흥민은 동료들과 함께 득점을 터뜨리기 시작했다. 후반 25분 모우라 패스를 받아 첫 번째 골을, 후반 30분 날카로운 슈팅으로 멀티골을 완성하며 피날레를 장식했다.

결국 토트넘은 노리치를 꺾고 4위로 시즌을 마감했으며, 손흥민은 골든 부트를 손에 거머쥐었다. 경기 종료 이후 재미있는 일화가 소개됐다. 영국 ‘스포츠 바이블‘은 "토트넘 센텁백 다이어는 크룰이 계속해서 손흥민을 막자 모하메드 살라를 위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며 농담 섞인 말을 건넸다"라고 보도했다.

토트넘 공식 채널이 공개한 영상 속 다이어는 크룰에게 다가가 무언가를 중얼거렸다. 그는 어두운 표정으로 "살라가 너에게 뭔가를 해주냐!(What‘s Salah giving you)"라고 소리쳤고, 크룰은 그저 묵묵부답이었다. 손흥민의 골든 부트를 위해 모두가 노력했음을 알 수 있는 장면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