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수를 잡아라.’

전북 현대 왼쪽 사이드백 김진수(30)는 올시즌 팀에서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선수로 활약하고 있다. K리그1 11경기에 모두 출전했고,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5경기에 나서며 많은 시간을 소화하고 있다. 살인적인 일정을 보낸 시즌 초반 살림꾼 역할을 잘 해내고 있다. 전북이 최근 공식전 12경기 무패(7승5무) 행진을 달리는 데 결정적 구실을 하고 있다.

말 그대로 대체불가다. 전북에는 젊은 이유현이 있고, 오른쪽과 왼쪽을 모두 소화하는 최철순이 있지만 김진수의 존재감을 단연 독보적이다. 안정적인 수비에 활발한 오버래핑, 동료들과의 연계 플레이, 크로스까지 다재다능한 매력을 뽐내고 있다. 수비 자원이 부족할 땐 스리백의 한 축을 담당하기도 하고, 사이드백으로 출전하면 아예 윙어처럼 움직이며 공격에 직접적으로 관여하기도 한다. 전북에서 가장 많은 공격지역 패스를 기록(96회)한 선수도 바로 김진수다.

올시즌 전북은 부침 있는 경기력으로 고전하고 있지만 김진수만은 제 몫을 100% 이상 해내고 있다. 김진수 스스로 왜 자신이 국가대표팀에 꾸준히 선발되지는, 나아가 1번 옵션으로 파울루 벤투 감독에서 빼놓을 수 없는 사이드백으로 정착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실제로 K리그 대다수의 관계자들이 “김진수가 현재 최고의 레프트백”이라고 입을 모은다.

김진수는 현재 임대생 신분이다. 2020년 사우디아라비아 클럽 알 나스르로 이적했던 김진수는 지난해 여름 전북으로 임대를 왔다. 임대 기간은 올해 6월까지다. 이제 종료까지 50일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 6월 A매치 기간이 있는 것을 고려하면 전북은 김진수는 8경기(K리그1 7경기, FA컵 1경기)만 활용할 수 있다. 7월이 되면 김진수는 임대를 마치고 알 나스르로 복귀해야 한다.

전북은 김진수는 반드시 잡겠다는 입장이다. 전북 관계자는 “김진수를 대체할 선수는 아예 없다고 봐야 한다. 우리 입장에서는 꼭 잡아야 한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올해에는 월드컵이 있고, 현재 전북 상황이 좋지만은 않은 만큼 김진수도 전북에 잔류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건은 알 나스르의 결정이다. 아직 임대 종료까지는 어느 정도의 여유가 있기 때문에 전북과 알 나스르는 김진수의 거취에 대해 구체적인 대화를 나누지는 않았다. 알 나스르에서 김진수의 이적을 허락한다면 일정 수준 이상의 이적료를 제시하고 완전 영입하는 과정을 거칠 것으로 보인다. 어느 때보다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김진수를 품는 데 집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알 나스르에서 다음 시즌부터 김진수를 활용하기 위해 이적을 허락하지 않는다면 전북은 막다른 길에 멈춰서게 된다. 사실상 김진수를 대체할 선수는 없는 만큼 전력 누수를 감수해야 한다. 누가 됐든 영입을 할 수는 있겠지만 김진수 정도의 활약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