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얽히고 설킨 '한국-포르투갈-우루과이-가나'의 악연
- 출처:오마이뉴스|2022-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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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속한 2022 카타르 월드컵 H조 관전 포인트
흥미로운 조편성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조국 포르투갈을 향해 화살을 겨누고, 포르투갈은 한국전 패배를 되갚기 위해 복수심에 불타오를 수 밖에 없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과 페데리코 발베르데(우루과이)는 한국땅에서 좋지 않은 이미지를 남겼다. 한국과 가나는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우루과이에 발목을 잡혔으며, 4년 전 ‘유럽 챔피언‘ 포르투갈은 우루과이를 넘지 못하고 16강에서 탈락하는 아픔을 겪었다.
이번 2022 카타르 월드컵 H조에 편성된 4개국 한국, 포르투갈, 우루과이, 가나는 서로 악연으로 얽혀있어 축구팬들의 관심을 증폭시키고 있다.
벤투 감독, ‘조국‘ 포르투갈-‘스승‘ 산투스에게 화살 겨눈다
벤투 감독은 과거 선수 시절 포르투갈 대표팀에서 중앙 미드필더로 오랫동안 활약한 레전드다. 선수 경력을 마감한 이후 지도자의 길로 들어선 그는 스포르팅 리스본에서 지도력을 인정받으며, 2010년부터 포르투갈 대표팀을 맡았다.
초반 행보는 성공적이었다. 유로 2012에서 포르투갈의 4강 진출을 이끈 것이다. 그러나 2년 뒤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조별리그 탈락의 쓴잔을 마시며, 감독직에서 물러났다.
이후 브라질의 크루제이루, 그리스의 올림피아코스, 중국의 충칭을 맡으며 이렇다 할 성적을 남기지 못한 벤투에게 한국 대표팀 감독직은 다시 도약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이었다. 2018년 8월부터 지휘봉을 잡은 벤투 감독은 한국의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끌며, 비판 여론을 찬사로 바꾸는데 성공했다. 특히 벤투 감독은 역대 한국인 사령탑 가운데 최장수 감독이자 예선 도중 중도 교체 없이 4년 임기를 모두 채운 첫 번째 감독으로 남게 됐다.
그런데 운명의 장난일까. 조추첨을 앞두고, "본선에서 포르투갈과의 대결은 피하고 싶다"고 밝힌 벤투 감독의 바람은 성사되지 않았다. 한국과 포르투갈은 H조에 편성됐다.
두 팀의 상대전적은 한국이 1승으로 우세하다. 2002 한일 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에서 맞붙을 때 벤투는 주전 미드필더로 90분을 소화했지만 후반 25분 박지성의 결승골을 가까이서 지켜봐야 했다. 1986 멕시코 월드컵 이후 16년 만에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은 포르투갈은 한국에 밀려 짐을 싸야했다. 벤투도 선수로써 자신의 A매치 마지막 경기가 한국전이었다.
20년 뒤 벤투는 한국 대표팀 감독의 자리에서 조국을 상대해야 하는 운명에 놓이게 됐다. 또, 벤투 감독이 포르투갈 대표팀 사령탑에서 물러난 이후 현재의 페르난두 산투스 감독이 바통을 이어받으며 8년째 장기집권을 하고 있다. 산투스 감독은 과거 스포르팅 리스본 시절 벤투의 스승이기도 하다. 사제간의 대결에서 누가 웃을지 관심을 모으는 이유다.
한국, 호날두-발베르데와의 악연
이번 월드컵에서 한국은 포르투갈의 슈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상대해야 한다. 호날두는 과거 박지성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활약하던 시절 팀 동료이자 현재 리오넬 메시와 더불어 최정상급 선수로 널리 알려져 있다.
하지만 지난 2019년 유벤투스의 방한 경기 당시 국민들을 분노케 만든 호날두의 ‘노쇼‘ 사건으로 이미지는 한 순간에 추락했다. 당시 유벤투스는 한국에서 K리그 올스타와 친선경기를 치렀다. 당초 호날두의 출전 조항이 계약 조건에 포함됐지만, 정작 호날두는 사인회와 경기 출전을 모두 거부한 채 벤치를 지켰다. 이후에도 호날두는 별다른 해명과 사과가 없어 팬들을 실망시켰다.
한국은 우루과이의 미드필더 발베르데와도 악연이 있다. 지난 2017년 한국에서 개최된 U-20 월드컵에서 득점 이후 양쪽 눈을 찢는 세리머니로 빈축을 샀다. 이는 동양인을 비하하는 제스쳐로 알려져있다. 이후 경기에서 발베르데는 한국 관중들로부터 야유를 받았다.
‘우루과이 징크스‘ 깬 벤투호, 월드컵 본선에서도 승리할까
한국 축구는 역대 우루과이를 상대로 1승 1무 6패로 크게 열세를 보였다. 월드컵 본선에서는 1990년과 2010년 대회 두 차례 맞붙어 모두 우루과이에게 패했다.
이 가운데 2010 남아공 월드컵 한국과 우루과이의 16강전은 명승부로 남아있다. 당시 한국은 90분 내내 우루과이에 우세한 경기력을 선보였지만 루이스 수아레스에게 멀티골을 얻어맞으며 8강 진출에 실패했다.
그나마 위안이라면 4년 전 우루과이에게 무승 징크스를 떨쳐낸 일이다. 한국은 지난 2018년 10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평가전에서는 황의조, 정우영의 연속골에 힘입어 2-1로 승리했다. 무엇보다 벤투 감독 체제에서 우루과이에 승리한만큼 이번 카타르 월드컵 본선에서도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다.
가나-포르투갈, 우루과이전 패배 설욕 나선다
한국뿐만 아니라 가나, 포르투갈, 우루과이도 악연이 있다. 2010 남아공 월드컵 16강에서 한국을 물리치고 8강에 오른 우루과이는 아프리카의 가나와 격돌했다. 당시 가나는 우루과이만 넘으면 아프리카 월드컵 역사상 최고 성적인 4강에 오를 수 있는 상황이었다.
두 팀은 1-1로 팽팽하게 맞서며 연장 승부로 돌입했다. 연장 후반 종료 직전 가나가 결정적인 기회를 맞았다. 아디이아의 헤더슛을 골문 앞에서 대기하던 수아레스가 고의적으로 손을 사용해 막아낸 것이다. 주심은 퇴장과 함께 페널티킥을 선언했으나, 키커로 나선 아사모아 기안이 실축하면서 결국 승부차기로 돌입했다.
안타깝게도 가나는 우루과이에 승부차기 패배를 당하며 4강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수아레스는 기이한 행위로 40년 만에 우루과이의 4강 진출을 이끌었다.
포르투갈도 우루과이를 설욕해야 하는 입장이다. 2018 러시아 월드컵 16강에서 포르투갈은 우루과이에 1-2로 패했다. 당시 포르투갈은 슈팅수 20-5의 압도적 우세에도 불구하고 에딘손 카바니의 멀티골을 막지 못하며 무릎을 꿇었다. 유로 2016 우승으로, 내친 김에 월드컵 제패까지 노린 포르투갈은 예상치 못한 복병에게 발목이 잡히고 말았다.
벤투 감독에게 가나전은 큰 아픔으로 남아있다. 포르투갈 대표팀 감독 시절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가나에 2-1로 승리했지만 골득실에서 미국에 밀려 탈락의 아픔을 겪었다. 가나전은 벤투 감독의 포르투갈 대표팀 마지막 경기였고, 이후 커리어는 내리막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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