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버쿠젠은 패트릭 쉬크를 내보내지 않으려 한다.

쉬크는 레버쿠젠 주포다. 어린 시절부터 체코의 미래로 불리던 그가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린 2016-17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삼프도리아 활약 이후다. 빅리그 데뷔 시즌에 11골을 뽑아내며 잠재력을 선보여 관심을 끌었다. 유벤투스 이적이 유력했는데 메디컬 테스트에서 탈락했다. AS로마가 쉬크를 품었다. 이적료만 4,200만 유로(약 570억 원)를 투입했다.

기대는 컸지만 쉬크는 아쉬움만 남겼다. 2017-18시즌 22경기 2골, 2018-19시즌 24경기 3골 2도움을 기록해 실패작으로 평가됐다. 쉬크는 임대를 통해 활로를 찾았다. 라이프치히로 갔는데 독일 분데스리가 22경기에서 10골을 기록해 로마 때의 부진을 씻었다. 쉬크는 로마로 복귀하지 않고 분데스리가 남기로 했다. 완전 이적한 팀은 라이프치히 아닌 레버쿠젠이었다.

레버쿠젠 옷을 입은 쉬크는 지난 시즌 리그 29경기 9골을 넣었다. 올 시즌엔 20경기에서 나서 20골을 터트리며 커리어 하이를 기록 중이다. 최전방에만 머물지 않고 전방위적으로 움직이며 공격 기회를 포착하는 게 쉬크 특징이다. 속도도 빠르고 발기술도 좋다. 여기에 득점력까지 있어 더욱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쉬크다.

지난해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0에서 득점왕에 올라 주가를 높였다. 루디 푈러 레버쿠젠 단장은 "쉬크는 유로에서 호날두보다 골이 많았다. 헤더 능력, 속도, 왼발 모두 좋다. 장점이 정말 많은 선수다"고 하며 쉬크를 칭찬하기도 했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팀들이 탐을 냈다. 잔부상은 있지만 분데스리가에서 보여준 역량이 확실해 스트라이커가 필요한 팀들에 쉬크는 매력적이다. 토트넘 훗스퍼부터 아스널, 뉴캐슬 유나이티드 등이 쉬크에게 러브콜을 보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핵심이긴 하지만 레버쿠젠은 카이 하베르츠, 레온 베일리처럼 이적료가 맞으면 항상 선수들을 내보내 가능성은 충분히 있었다.

이번엔 다를 것으로 보인다. 페르난도 카로 레버쿠젠 CEO는 "쉬크를 팔지 않을 것이다. 이야기할 필요가 없는 이야기다. 쉬크는 레버쿠젠에서 매우 행복하다. 앞으로 몇 년 동안 레버쿠젠은 그에게 의지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