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예선 무패 행진에 도전하는 벤투호가 아랍에미리트(UAE)와 마지막 결전을 앞두고 있다. 승리의 히든카드는 ‘황소‘ 황희찬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29일 오후 10시 45분(한국시간) UAE 두바이에 위치한 알막툼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10차전에서 UAE와 맞대결을 벌인다.

지난 이란전 승리로 한국(승점 23점, 7승 2무)은 이란(승점 22점, 7승 1무 1패)을 따돌리고 A조 선두에 올랐다. 지긋지긋했던 이란 징크스를 완벽하게 깨뜨리면서 자존심도 회복했다. 마지막 결전지 두바이에 입성한 한국은 UAE와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자신감은 충분하다. 한국은 UAE와 통산 전적에서 20경기 13승 5무 2패로 압도적으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다만 방심은 절대 금물이다. 만약 UAE에 발목을 잡힐 경우 이란과 레바논 경기 결과에 따라 선두 자리가 뒤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맞대결이었던 작년 11월 최종예선 5차전도 순탄치만은 않았다. 당시 한국은 압박과 함께 주도권을 유지하면서 UAE에 공세를 퍼부었지만 쉽사리 결실을 맺지 못했다. UAE는 두 줄 수비와 함께 완벽히 내려앉으면서 상대적 열세를 극복하고자 했다.

승리의 열쇠는 황희찬이었다. 당시 한국은 각각 좌우 측면에 포진한 손흥민과 황희찬의 위치를 끊임없이 바꿔가면서 찬스를 노렸다. 황희찬은 적극적인 드리블 돌파와 함께 중앙을 파고들면서 기회를 창출했다. 이후 황인범이 얻어낸 페널티킥(PK)을 성공시키면서 결승골의 주인공이 됐다.

오늘 역시 마찬가지다. 수비적인 전술을 들고 나올 UAE에 맞서 상대 버스 수비를 붕괴시킬 히든카드가 필요하다. 손흥민 혼자로는 역부족일 수 있는 만큼 황희찬 활약이 절실하다. 지난 이란전 황희찬이 보여줬던 드리블 돌파를 재현할 수 있다면 한국은 주도적으로 경기를 풀어갈 수 있다.

개인적인 동기부여도 남다르다. 황희찬은 최종예선 기간 동안 7경기 1골에 그치고 있다. 승리와 직결됐던 어시스트는 많았지만 5차전 PK 결승골이 전부라는 점이 아쉽다. 황희찬은 기분 좋은 기억이 있는 UAE를 상대로 다시 한번 득점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