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의 부진은 중대한 일전을 앞둔 한국 대표팀의 가장 큰 고민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24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이란과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9차전을 치른다.

중요한 일전이다. A조 1위 이란(승점 22)과 2위 한국(승점 20)은 이미 월드컵 본선 티켓을 손에 넣었다. 그러나 많은 게 달린 이란전이다. 한국이 이란을 잡는다면, 포트3 진입 희망을 살림과 동시에 조 1위로 월드컵에 갈 가능성이 커진다. 더불어 11년 만에 승리를 거둔다면 자신감도 충전할 수 있다.

벤투 감독 역시 이란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2경기 목표는 승점 6이다. 6점이 의미하는 건 조 1위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의 목표이고 좋은 과제가 될 것이다. 본선 진출은 달성했지만, 우리의 야망은 그 이상이다. 조 1위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하지만 이란전을 앞둔 벤투호에 악재가 발생했다. 중원 핵심 황인범(루빈 카잔)과 이동경(샬케 04)이 부상을 당했다. 이에 더해 이란전에서 한 방을 보여줘야 하는 에이스 손흥민이 부진에 빠졌다.

손흥민은 지난달 5일 햄스트링 부상 복귀 후 강행군을 소화하고 있다. 지난달 6일 브라이턴 앤 호브 알비온과 FA컵 경기를 시작으로 공식전 10경기 연속 선발 출전했다. 5주간 10경기, 약 3~4일에 1경기씩 뛴 것.

더구나 풀타임 출전이 대부분이며 교체 아웃된 경기도 80분여를 소화한 게 많다. 체력 문제는 경기력 저하로 이어졌다. 비단 체력의 문제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눈에 띄게 경기 영향력이 줄었고 장기인 슈팅 개수도 이전보다 줄었다.

가장 최근 경기인 브라이턴전에서도 다소 몸이 무거웠다. 손흥민은 빠른 발을 살린 뒷공간 침투를 여러 차례 시도했으나 번번이 막혔다. 피치를 밟은 80분간 슈팅은 1개에 그쳤다. 현지 매체도 비판을 쏟고 있다.

더 큰 문제는 대표팀 합류 후 이란전을 치르기 전까지 여유가 없다는 것이다. 손흥민은 21일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0라운드 홈경기를 치른 후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늘 겪는 문제지만, 하루 정도 대표팀 동료들과 손발을 맞춘 후 이란전을 치러야 한다. 시차 적응으로 인한 컨디션 저하 역시 걱정거리다.

손흥민이 최근 고초를 이겨내고 보란 듯 이란전 승리를 이끌 수 있을까. 손흥민의 발끝에 시선이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