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레 알리는 에버턴에서도 이렇다할 존재감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알리는 2015-16시즌 토트넘에 와 7년 동안 활약했다. 초반 2시즌에 압도적인 활약을 펼쳐 충격을 줬다. 토트넘 입단 첫 시즌에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에서만 10골을 넣었고 다음 시즌엔 18골을 터트렸다. 매 경기마다 공격과 중원을 오가며 영향력을 행사했고 날카로운 패스와 킥, 날렵한 몸놀림으로 상대 수비를 유린했다.

정점을 찍은 알리는 2018-19시즌을 기점으로 하향세를 탔다. 부상과 부진을 겪으며 출전 시간, 공격 포인트는 급감했다. 알리를 살리기 위해 토트넘에 오는 감독마다 최선의 노력을 다했지만 그럴수록 그는 오히려 침체됐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 아래에서도 달라지지 않았다. 알리는 기회를 받아도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했고 결국 방출 명단에 올랐다.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서 알리는 에버턴으로 팀을 옮겼다. 프랭크 램파드 감독 설득이 있었다. 램파드 감독은 라파 베니테스 감독 후임으로 에버턴에 와 팀을 강등 위기에서 구해야 했다. 자신의 프로젝트에 알리가 있음을 전했고 실제 이적까지 이뤄졌다. 토트넘에선 부진했지만 자신을 믿어 주는 감독이 있는 에버턴에선 다시 과거의 알리로 돌아갈 것이라 예상하는 이가 많았다.

현재까지 놓고 보면 에버턴 알리와 토트넘 알리는 별반 다르지 않다. 토트넘 때와 마찬가지로 주전 입지를 굳히지 못하고 있다. 에버턴 유니폼을 입고 EPL 6경기에 나왔는데 선발 출전이 없다. 입단 동기 도니 반 더 비크를 비롯해 알랑, 압둘라예 두쿠레 등에게 완전히 밀렸다. 후반전 나와도 경기 내용이 좋지 못했다.

동료들과 호흡이 안 맞는 게 가장 심했다. 마치 따로 존재하는 듯했다. 덩달아 팀까지 부진하면서 알리는 힘든 시기를 겪고 있다. 알리 입장에선 이적한 보람이 없는 것과 다름이 없는 상황이다. 영국 ‘풋볼 런던‘은 "램파드 감독 전술에서 알리를 위한 자리는 없다. 콘테 감독 아래에 있던 상황과 같다. 지금도 어렵지만 가장 큰 문제는 개선 여지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고 했다.

이어 "알리는 길을 잃은 것 같다. 통계적인 부분도 좋지 않고 투지도 잘 보이지 않는다. 에버턴은 그에게 더 많은 걸 원하고 있다. 알리는 더 늦기 전에 에버턴에서 자신의 가치가 여전하다는 걸 입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