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첫 현대가 더비가 벌써 찾아왔다.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는 6일 오후 4시 30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2‘ 4라운드를 치른다. 전북은 승점 4점으로 8위, 울산은 승점 7점으로 2위를 달리고 있다.

시즌 초반 두 팀의 흐름은 완벽히 엇갈리고 있다. 울산은 주축 선수들의 전력 이탈이 걱정됐지만 흐름을 타고 있는 모습이다. 이동경, 오세훈 그리고 이동준까지 동시에 팀을 떠나면서 득점 공백이 발생했지만 경기력에서는 크게 빈 자리가 느껴지지 않고 있다. 그래도 기회 창출 대비 득점력이 아쉬운 건 사실이다.

냉정하게 전북은 흐름이 좋지 않다. 공수 양면에서 아쉬움을 드러내고 있다. K리그1 5연패를 달성했던 지난 시즌 선수단에 큰 변화는 없지만 이적시장에서 원했던 보강을 이루지 못한 것이 경기력으로 드러나고 있다. 팀 플레이가 아닌 개인 능력으로 공격을 풀어가고 있고, 수비력도 지난 시즌만큼 탄탄하지 못한 모습이다.

최근 분위기만 본다면 울산의 우세가 점쳐지는 것이 사실이지만 현대가 더비 결과는 최근 흐름과 상관없을 때가 많다. 90분 동안의 집중력 차이에서 승부가 갈린다는 이야기다.

그런 의미에서 양 팀의 핵심 수비수의 맞대결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홍정호는 2021시즌 K리그1 MVP로 전북의 핵심이다. 지난 시즌 전북이 울산을 만나 어려운 경기를 펼칠 때마다 팀을 구해낸 건 홍정호의 소름돋는 수비력이었다. 이번에도 전북은 홍정호의 철벽 모드를 기대하고 있다.

전북에 홍정호가 있다면 이제 울산에는 국가대표 수비수 김영권이 있다. 홍명보 감독의 부름을 받고 울산으로 합류한 김영권은 팀에 빠르게 적응했다. 김영권이 가세한 울산은 3경기에서 단 1실점밖에 내주지 않을 정도로 탄탄한 수비력을 선보이고 있다. 두 선수가 경기장 밖에서는 절친한 사이라는 점도 더욱 이목을 끄는 이유 중에 하나다.

현대가 더비는 승점 3점 이상을 가져가는 경기다. 이번 경기에 따라서 우승의 판도가 달라질 수도 있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최근 리그 10경기만 보면 전북 기준 5승 4무 1패로 압도적인 차이다. 전북이 지난 시즌을 울산을 우승 경쟁에서 따돌렸던 것도 마지막 현대가 더비에서 승리했기 때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