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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행 틀어진 국가대표 강상우, 조정위원회 첫 사례?
출처:스포츠경향|2022-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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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수비수 강상우(29·포항)가 난처한 처지가 됐다.

국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에이전시 관계자는 10일 “강상우가 축구대표팀 소집에 따른 자가격리가 해제된 9일 포항 스틸러스 훈련장으로 합류했다”면서 “새롭게 개정된 선수 계약 양도규정에서 조정위원회에 회부되는 첫 사례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엄연히 포항 선수인 강상우가 포항으로 돌아간 게 문제된 것은 그가 전북 현대와 이적 협상을 진행하고 있어서다. 포항과 전북은 지난 1월 강상우의 이적과 관련해 구단간 합의를 마쳤다. 강상우 역시 전북행에 긍정적인 입장이었으나 중국의 베이징 궈안이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하면서 상황이 복잡해졌다.

강상우가 축구대표팀 차출로 한 달 가까운 시간을 보낸 사이 협상은 난항을 넘어 분쟁으로 변했다. 강상우가 베이징으로 떠났다면, 이적과 관련해 분쟁이 발생했을 때 선수 의사를 우선하는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에 따라 해결될 수 있었다.

그런데 중국 상황의 불투명성 때문에 강상우가 국내 잔류 쪽으로 마음이 기울면서 이른바 ‘로컬룰’을 따라야 하는 모양새가 됐다.

프로축구연맹은 새해 들어 공정거래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선수 연봉이 이적 전 계약 조건보다 높으면 구단간 협의에 따라 선수를 강제로 이적시킬 수 있었던 기존 선수 계약 양도규정을 손질했다. 전북이 포항보다 높은 연봉을 제시했다고 마음대로 이적을 진행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었다.

그러나 강상우처럼 선수가 처음 동의했다가 마음을 바꾸는 이적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개정된 프로축구연맹 규정 제22조 2항에는 ‘클럽이 다른 클럽과 선수의 이적에 합의한 경우 선수는 이에 응하여 양수 클럽에 합류해야 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전북 역시 이 조항을 들어 강상우가 포항이 아닌 전북 훈련장에 합류했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전북의 한 관계자는 “구단간 합의가 이뤄질 때 선수 의견을 배제하고 일방적으로 진행한 이적이 아니다. 선수 본인이 김상식 감독에게 같이 뛰고 싶다는 의사도 전달했다”면서 “강상우는 포항이 아닌 전북에 합류해야 했다”고 말했다. 다만 강상우를 당장 조정위원회에 회부하는 것보다는 이적시장이 문을 닫는 3월 25일까지 협상의 문을 열어놓겠다고 선을 그었다.

포항은 일단 강상우를 품에 안은 채 상황을 지켜볼 것으로 보인다. “아직 선수가 전북과 고용계약서에 사인을 하지 않았기에 포항 선수”라는 게 포항의 공식 입장이다. 만약 강상우가 최종적으로 전북 이적을 거부할 경우도 각오하고 있다.

프로축구연맹도 이번 사태와 관련해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강상우와 관련해 공식적인 요청은 아직 없었다”면서 “강상우와 전북의 연봉 협상 분쟁 혹은 포항에 남았을 경우 모두 조정위원회에서 유권 해석을 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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