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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국에게 감탄”했던 주민규, “올해 제주가 우승할 적기”
출처:스포탈코리아|2022-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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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기일 감독님 말씀대로 대구FC를 탓해선 안 된다. 지난 시즌에는 우리가 성적을 못 냈다. 이번에는 반드시 아시아 무대 티켓을 손에 넣고 싶다.”

K리그1 최고 킬러 주민규(31, 제주유나이티드)의 바람이다.

제주는 지난 시즌 K리그1 4위를 차지했다. 3위에 오른 대구가 FA컵 결승에서 전남 드래곤즈(K리그2)를 꺾었다면 제주가 이번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이하 ACL)에 나설 수 있었다. 주민규는 K리그1 대상 시상식에서 “세징야 파이팅”이라고 공개 응원을 펼쳤고, FA컵 결승 2차전에서 걸개까지 등장했다. 그러나 전남의 응집력과 투혼에 밀린 대구가 준우승에 머물렀다. 이로 인해 제주는 ACL 진출에 실패했다.

아쉬움을 뒤로한 채 제주는 현재 전남 순천에서 새 시즌 준비를 하고 있다. 주민규 역시 축구화 끈을 더욱 조이며 다시 한 번 토종 공격수의 자존심을 지키겠다는 의지다.

전지훈련지에서 만난 주민규는 “지난 시즌 개인적으로 좋은 퍼포먼스를 보였다. 내게 제주는 특별한 팀이다. 이곳에서 좋은 기억이 많다. 나를 불러주신 김현희 단장님을 포함해 구단 관계자들께 감사하다. 나도 구단도 서로 좋아한다. 떠날 생각이 전혀 없었다. 더욱 잘해서 우승을 해보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주민규는 지난 시즌 22골을 터트려 2016년 이후 5년 만(당시 광주FC 소속 정조국, 현재 제주 코치)에 국내 선수 득점왕을 거머쥐었다. 주가가 올랐다. 게다가 제주와 계약 기간이 1년 남아 노리는 팀도 많았다. 그럼에도 그는 마음을 다잡고 제주를 위해 뛰기로 결심했다.

지난 시즌을 떠올린 주민규는 “국내 선수가 오랜만에 득점왕에 올랐다. 간절했고, 이루고 싶었던 목표였다. 결정적으로 ‘한국 선수도 기회를 많이 주면 골을 넣을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프로에 입단해 어려운 시기를 겪거나 앞으로 마주하는 동생들이 있다면 나처럼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득점왕을 차지해 K리그 대상에서 시상대까지 올랐다. 힘든 선수들에게 본보기이자 희망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자신의 업적을 높게 평가하기 보다 후배들에게 애정 어린 메시지를 건넸다.



주민규는 과거 거함인 울산 현대에 몸담고 있었지만, 출전 시간이 적었다. 제주 이적 후 첫 시즌(2020년)에는 부상 여파(티눈 제거 수술, 근육 부상 등)로 18경기에 출전해 8골 2도움에 그쳤다. 부침 속에서도 남기일 감독의 믿음, 정조국 코치의 조언 덕에 지난 시즌 극적 반전을 이뤄냈다.

이적 후 두 시즌 동안 냉탕과 온탕을 오간 그는 “사실 울산에서는 주니오라는 걸출한 선수가 있어 기회를 못 받았다. 나도 많이 뛰면 잘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던 건 사실”이라면서, “제주에 오면서 내 능력을 끌어올리고, 믿음에 보답하자고 다짐했다. 출전 시간이 늘면서 자신감도 생기고 한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남기일 감독과 정조국 코치에 관해서도 언급했다. 주민규는 “감독님은 전술, 전략에 일가견이 있으시다. 어떻게 해야 골을 넣는 포지션이 있는지 연구하고 알려주신다. 전술 덕도 봤다”면서, “정조국 코치께서 현역 때 득점왕을 차지했으니, 내가 바통을 이어받으면 좋은 스토리가 나올 것 같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것이 실현됐다. 코치님은 내가 힘들거나 외로울 때 형처럼 다가와서 좋은 얘기를 많이 해주셨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최고 선수는 그 자리에 오르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인다. 주민규 역시 그랬다. 지난 시즌 넣은 22골 중 7골이 헤딩일 정도로 개인적, 팀적으로 많은 연구와 준비를 했다.

그는 “우리팀은 윙백들이 좋다. 측면에서 크로스가 많이 올라온다. 그래서 헤딩골이 많았다. 동료들과 훈련하면서 서로의 장점을 파악했다”면서, “제르소는 1대1 원투 패스, 드리블, 크로스가 좋다. 상대와 1대1을 하면 공간이 생기는데 나는 그것을 받아먹으려 했다. (안)현범이는 빠르고, 얼리 크로스가 장점이다. (정)우재는 얼리보다 썰고 들어가는 플레이가 강점”이라고 동료들을 칭찬했다.

이번 시즌 주민규에게 더욱 힘을 실어주는 요소는 국가대표급 허리라인이다. K리그1 최고 미드필더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이창민이 건재하고, 윤빛가람과 최영준이 가세했다.

주민규는 “이번 시즌은 뛰어난 미드필더가 많아졌다. 더 좋은 성적을 기대하는 이유다. 내가 말하지 않아도 최고 선수들이 포진해있다. 훈련만 봐도 큰 힘이 된다. 좋은 패스와 다양한 공격 패턴으로 득점이 나올 것 같다”면서, “지난 시즌에 내가 많이 넣었지만, 이번 시즌에는 한 선수에 집중된 게 아닌, 전북 현대(구스타보, 일류첸코)처럼 여러 선수가 골을 넣었으면 한다. 그래야 우승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런 주민규도 영감을 얻은 선수가 있다. 직접 맞붙었던 경험도 있다. 바로 ‘라이언킹’ 이동국이다. 플레이를 보고 수차례 감탄했다고 한다.

그는 “나와 가장 가까운 시대의 공격수는 이동국 선수다. 보면서 연구를 했다. 페널티박스 안에서 움직임과 크로스가 왔을 때 크게 돌아 상대 시야에서 벗어난 뒤 슈팅 때리는 장면까지. 직접 봤을 때, TV로 봤을 때 또 다르더라. ‘어떻게 이런 각도에서 번뜩이는 슈팅을 할까’라고 감탄한 적이 많다. 확실히 클래스가 있구나 생각했다”고 밝혔다.

주민규의 이번 시즌 목표는 앞서 언급했듯 ‘우승’이다. 아직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제주는 전북과 울산의 강력한 대항마로 꼽힌다.

그는 “스쿼드상으로 충분히 전북, 울산과 경쟁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번에 우리 제주가 우승할 적이다. 물론 좋은 선수가 있다고 해서 경기력이 좋을 수 없다. 서서히 합을 맞추고 있다. 그리고 연습한 것들이 경기장 안에서 나타나야 한다. 그래야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 있다. 나도 우리팀이 어느 정도인지 궁금하다. 빨리 시즌을 치르고 싶다”며 의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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