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에서 새 시즌 대비 전지훈련을 치를 예정이었던 전북 현대가 코로나19 사태가 악화되면서 국내로 급선회했다. 전북이 선택한 최종 전지훈련지는 목포다.

코로나19 팬데믹이 K리그 전지훈련 풍경을 바꿔놓았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기후가 온화한 해외로 전지훈련을 떠나는 팀들이 많다. 하지만 이제는 악조건을 무릅쓰고 해외로 떠나는 팀을 찾아보기 힘들다. K리그 팀들은 이번 겨울에도 열외 없이 국내에 전지훈련 캠프를 차리고 새 시즌 담금질에 나선다.

해외 전지훈련을 고려하던 전북도 현실적인 문제를 감안해, 끝내 국내로 방향을 틀었다.

당초 전북은 인도네시아로 전지훈련을 떠날 계획이었다. 인도네시아는 기후가 온화해 선수들이 훈련하기 적합하며, 최근 인도네시아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모기업의 뜻과 맞아 홍보 효과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인도네시아행을 계획할 때만 해도 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했고, 지난 11월에는 ‘위드 코로나‘가 시행되면서 해외 전지훈련을 추진하는 것도 큰 문제가 없어 보였다. 실제로 전북은 현지 팀들과 친선경기를 갖는 등 구체적인 계획까지 세웠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 상황이 악화됐다. 전지훈련 시즌을 코앞에 두고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한 것이다. 해외에 다녀오면 모든 입국자가 10일간 자가 격리 기간을 가져야 한다는 정부 지침도 내려졌다. 해외 전지훈련을 강행하기는 무리였다.

전북 관계자는 "지난주부터 새로운 전지훈련지를 물색했고, 목포로 전지훈련을 떠나기로 했다. 우선, 선수들은 1월 8일 클럽하우스에 소집돼 8일간 훈련을 하고, 1월 17일 목포로 이동해 2월 11일까지 전지훈련을 소화한다"라고 밝혔다.

갑작스럽게 국내로 방향을 틀면서 전지훈련 캠프를 차릴만한 곳을 찾기도 쉽지 않았다. 목포로 곧장 떠나는 것이 아니라, 클럽하우스에 8일간 머물게 된 이유다. 비단 전지훈련 만이 아니다. 전북만의 문제도 아니다.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은 새 시즌을 앞두고 각 구단의 장기적인 계획 수립에도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