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분데스리가가 시즌 절반을 마치고 연말 휴식기를 맞았다. 프라이부르크는 깜짝 3위에 올랐고, 정우영이 시작과 끝을 모두 장식했다.

19일(한국시간) 프라이부르크는 2021-2022 분데스리가 17라운드 홈 경기에서 바이엘04레버쿠젠에 2-1로 승리했다.

3위를 놓고 벌인 맞대결에서 승리하면서 프라이부르크가 승점 29점으로 3위에 올랐다. 승점 28점에 머문 레버쿠젠이 4위로 떨어졌다. 분데스리가는 이대로 연말 휴가에 돌입한다. 선수들은 내년 1월 8일 재개될 때까지 약 3주 동안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전반기 3위는 구단 사상 최고 순위다. 프라이부르크는 분데스리가 출범 후 3부, 2부로 차근차근 올라선 뒤 1993년에야 처음 분데스리가(1부)를 밟은 팀이다. 이후 강등과 잔류를 반복하다, 2011년 크리스티안 슈트라이히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에는 단 1시즌만 2부로 떨어지고 나머지 시즌은 모두 분데스리가에서 보냈다.

전반기의 상승세를 볼 때, 이번 시즌 최종 성적 역시 역대 최고를 노리기 충분하다. 프라이부르크의 역대 최고 성적은 1994-1995시즌 기록한 3위였다. 또한 슈트라이히 감독은 2012-2013시즌 5위, 2016-2017시즌 7위를 통해 두 차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진출을 이끈 바 있다.

현재 프라이부르크의 경쟁력은 시즌 종료시 최소 유로파리그 진출이 유력하다. 4위 이내로 시즌을 마치면 구단 사상 첫 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을 달성할 수 있다. 정우영은 분데스리가를 넘어 세계에서 가장 큰 프로 대회 UCL까지 밟아볼 수 있게 된다.

정우영은 팀 상승세의 당당한 주역이다. 14경기 선발, 3경기 교체 출장으로 전반기 모든 경기를 소화했다. 득점은 3골로 팀 내 최다골(루카스 횔러 등 3명의 4골)과 한 골차다. 전반기 막판 들어 벤치 멤버로 밀리는 듯 싶었지만 레버쿠젠전에서 선발로 뛰며 시작과 끝을 모두 선발 멤버로 소화했다. 3라운드에 시즌 첫 골을 넣고, 17라운드에서 페널티킥을 얻어내는 등 활약상도 훌륭했다.

최근 정우영을 벤치로 밀어낼 기미로 보인 케빈 샤데가 레버쿠젠전에서 교체 투입돼 정우영과 나란히 뛰었다는 점도 호재다. 선발 멤버 정우영이 페널티킥을 얻어내고, 교체로 들어온 샤데가 결승골을 넣으면서 나란히 승리에 기여했다. 무한경쟁이 아닌 공존이 가능해졌다.

시즌 막판까지 현재 성적을 유지하려면 스쿼드 확충이 필요했다. 체력부담이 심한 슈트라이히 감독의 전술이 시즌 막판까지 통하려면 출장시간 배분이 필요하다. 특히 정우영은 전경기를 소화했지만 한 번도 풀타임은 뛰지 않았을 정도다. 현재 윙어와 스트라이커를 포함해 정우영, 샤데, 빈첸초 그리포, 설러이 롤런드, 횔러, 에르메딘 데미로비치 등 더블 스쿼드가 확보된 상태다. 유망주 샤데의 등장도 이젠 정우영에게 위협이라기보다 함께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는 동료가 늘었다는 의미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