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이 한지 플릭 감독을 맞이한 후 위상을 되찾고 있다.

12일(한국시간) 독일 볼프스부르크에 위치한 폭스바겐 아레나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유럽 예선 J조 9차전에서 독일이 리히텐슈타인을 9-0으로 대파했다.

2014 브라질 월드컵 챔피언 독일은 이후 정점에서 조금씩 내려오기 시작했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탈락했고, 유로2020도 16강 탈락으로 대회를 조기 마감했다. 이에 15년 동안 바뀌지 않았던 리더십에 교체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고, 요아힘 뢰프 감독도 유로 대회 이후 사임할 뜻을 밝히면서 독일은 바이에른뮌헨과 관계가 원만하지 않았던 플릭 감독을 새로운 감독으로 선임했다.

변화가 찾아온 독일은 다시 명성에 걸맞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플릭 감독의 데뷔전이었던 지난 9월 월드컵 예선 4차전 리히텐슈타인과의 경기에서 2-0 승리를 거둔 것을 포함해 6경기 모두 승리를 따냈다. 독일 대표팀 역사에서 신임 감독이 첫 6경기를 모두 승리한 것은 플릭 감독이 처음이다.

단순히 이기기만 한 것이 아니다. 대부분 완승이었다. 2-1 승리였던 루마니아전을 제외하고는 모두 최소 2점 차 이상 승리였다. 5골 차 이상 승리도 2경기 있었다. 6경기 득점 기록은 27골, 실점은 단 1골이다. 신임 감독 체제 첫 6경기에서 27골을 넣은 것도 독일 대표팀 역대 최초 기록이다.

연이어 좋은 결과를 내면서 위상이 회복되고 있다. 뢰프 감독 체제로 치른 월드컵 예선 첫 3경기 2승 1패에 6연승을 더하면서 독일은 지난달 개최국 카타르를 제외하고 가장 먼저 월드컵 본선 진출권을 획득한 국가가 됐다.

이미 카타르행을 확정한 뒤에도 고삐를 늦추지 않으면서 월드컵 유럽 예선 전체 국가 중 득점 1위, 골득실 1위로도 올라섰다. 9경기 32골로 아직 한 경기를 덜 치른 네덜란드(29골), 덴마크(27골)를 제쳤다. 골득실은 +29로 27골 무실점을 기록 중인 덴마크를 앞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