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CL 탈락→리그 2위 추락→FA컵 탈락' 울산의 잊고 싶은 일주일
- 출처:풋볼리스트|2021-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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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현대는 얼마 전까지 리그에서 유일하게 3관왕을 꿈꿀 수 있는 팀이었지만 힘겨운 일주일을 보낸 이후 단 한 개 대회만 남겨둔 상황이 됐다.
27일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1 하나은행 FA컵 준결승전에서 울산이 전남드래곤즈에 1-2로 패했다. 이종호, 장순혁에게 연속골을 허용했다. 후반 막바지 바코의 페널티킥 득점으로 한 골을 쫓아갔으나 역전하지 못했다.
지난주 초까지 울산은 올 시즌 K리그1에서 가장 성공적인 한 해를 보내고 있는 팀이었다. 5월 중순 K리그1 선두로 올라선 이후 약 5개월 동안 1위 자리를 유지했다. 준결승까지 진출한 FA컵에서는 4강 중 유일한 K리그2팀 전남을 상대하게 되면서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다.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참가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서도 조별리그를 6전 전승으로 통과했고, 16강에서 J1리그 최강팀 가와사키프론탈레를 꺾어 2연패를 조준하고 있었다.
3관왕에 도전하며 자신감도 있었다. K리그1의 또 다른 강팀 전북현대에 우위를 점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최근 몇 년간 울산은 중요한 순간마다 전북에 발목을 잡혔는데, 양 팀 감독이 나란히 바뀐 올 시즌에는 전북에 강했다. 리그에서 1승 2무를 기록 중이었고 ACL 8강전 맞대결에서도 연장 접전 끝에 3-2 승리를 따냈다.
하지만 약 일주일 전인 20일부터 울산의 꿈은 어그러지기 시작했다. ‘동해안 더비‘로 치러진 ACL 준결승전에서 선제골을 넣었으나 승리를 눈앞에 두고 후반 막판 동점골을 허용했다. 8강에 이어 또 연장 승부에 돌입했는데, 후반 중반 원두재가 퇴징당하며 수적 열세에 처한 터라 체력 소모가 더 컸다. 결국 승부차기에서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ACL 탈락 후 홍명보 울산 감독은 현실적으로 3관왕 도전은 염두에 두고 있지 않았다며 남은 두 대회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지만 3일 간격으로 120분 경기를 소화했던 울산은 주말 K리그1 경기에서도 흔들렸다. 올 시즌 한 번도 패한 적이 없었던 리그 11위 성남FC에 일격을 당했고, 이로 인해 5달 만에 전북에 선두 자리를 빼앗겼다.
그리고 울산은 다시 3일 뒤 FA컵 준결승전에서 또 쓴맛을 봤다. K리그2 최고의 짠물 수비를 자랑하는 전남을 상대로 초반부터 슈팅을 몰아쳤는데 세트피스 상황에서 예상치 못한 선제 실점을 내줬고, 실책으로 추가골까지 헌납했다. 중앙 미드필더 2명을 동시에 빼고 공격 자원 이동경, 오세훈을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으나 탈락을 피하지 못했다.
더 뼈아픈 것은 든든하게 후방을 지켰던 센터백 불투이스가 경기 도중 부상으로 쓰러졌다는 것이다. 불투이스는 전남 공격수 발로텔리를 쫓아가는 과정에서 충돌이 없었음에도 갑작스럽게 통증을 호소했다. 이미 공격수 이동준이 A매치 기간 이후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수비에도 큰 공백이 발생할 위기를 맞게 됐다.
3개 대회 경기를 연달아 치렀던 울산은 일주일 사이 2개 대회에서 탈락했다. 탈락의 충격에 더해 선수들의 피로가 누적되고, 부상자까지 추가로 발생하면서 남은 리그마저 우승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 게다가 강행군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울산은 당장 4일 뒤 수원FC와 파이널 라운드 첫 경기를 치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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