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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최악의 일주일' 면할 기회는 남아있다… 27일 전남과 FA컵 준결승
출처:풋볼리스트|2021-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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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울산현대 감독에게 지난 20일부터 오는 27일까지 일주일은 매우 중요했다. 아시아 최초 3관왕이 이 일주일에 달려 있었다. 그 중 두 경기는 아쉽게 패배했지만, 아직 한 경기가 남아 있다.

울산은 이 일주일을 성공적으로 보낸다면 K리그팀 사상 최초 트레블에 성큼 다가갈 수 있었다. 그러나 현재까지는 세 마리 토끼 중 한 마리를 놓쳤고, 두 번째와 거리가 더 벌어졌다. 먼저 20일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4강전에서 한 수 아래로 평가됐던 포항스틸러스와 승부차기 끝에 탈락했다. 그리고 24일에는 K리그1 성남FC 원정에서 1-2로 뜻밖의 패배를 당하며 약 5개월 만에 2위로 밀려났다.

승부처에 강한 홍 감독의 팀답지 않았다. 긴 휴식기를 가졌기 때문에 체력문제는 없을 것으로 기대됐으나 국가대표급 스타 선수들의 결정적인 실책이 이어졌다. 20일 포항전은 원두재가 퇴장당했고, 24일 성남전은 김태환의 자책골 이후 만회하지 못해 패배했다. 이번 시즌 고질적인 결정력 부족 문제도 중요한 순간마다 발목을 잡고 있다. 성남전 역시 슛이 17회 대 11회로 우세했지만 득점이 1골에 그쳤다. 그나마 최전방에서 비교적 좋은 플레이를 했던 힌터제어와 여름 이적시장에서 결별한 뒤 오세훈과 김지현을 최전방에 기용하고 있는데 두 선수의 득점을 합쳐 4골에 그쳤다. 득점(11골)과 돌파 양쪽에서 비중이 큰 이동준의 부상 이후 골을 넣어 줄 선수가 없다.

27일 울산은 세 번째 토끼 사냥에 나선다. K리그2(2부) 4위 전남드래곤즈를 홈으로 불러 FA컵 4강전을 치른다. 강원FC와 대구FC도 같은 시간 4강전을 갖는다. 울산의 대진이 비교적 유리하다.

여전히 울산은 두 마리 토끼를 잡을 기회가 남아 있다. 전남전 승리를 통해 상승기류를 탄 채 K리그1 파이널 라운드에 진입한다면 남은 5경기를 잘 치러 1위를 되찾고, FA컵까지 2관왕을 달성한다는 시나리오가 가능하다. 반면 전남전에서 패배할 경우 지난 17일부터 일주일 2경기씩 꼬박꼬박 치른 강행군이 아무런 성과 없이 체력만 소진한 채 끝나고, 심신에 모두 타격을 입은 상태에서 파이널 라운드에 들어갈 수도 있다. 복귀 시점을 재고 있는 이동준은 이르면 전남전부터 투입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는 1위를 내줬지만 승점 동률이다. 파이널 A의 우승경쟁은 울산이 전북보다 유리하다. 팀당 5경기만 남았기 때문에 맞대결의 비중이 큰데, 이번 시즌 울산이 전북을 2승 2무로 압도해 왔기 때문이다.

세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던 일주일은 일단 절반의 실패로 흘러가고 있다. 전남전은 다시 2관왕 도전에 나설 수 있는 중요한 길목이다. 홍 감독은 김도훈 전 감독이 K리그 우승 문턱에서 번번이 미끄러졌던 것과 달리 중요한 순간 승부사 기질을 발휘해 줄 거라는 기대 속에 선임됐다. 지금이 그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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