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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심과 용병술의 조화... 제주 파이널A 가능성 높였다
출처:오마이뉴스|2021-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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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K리그1 29라운드] 제주, 인천에 2-1승


승리를 향한 제주의 뒷심과 남기일 감독의 용병술이 빚어낸 승리였다.

제주는 11일 오후 4시 30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29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인천에 2-1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7승 13무 7패(승점 34)를 만든 제주는 6위 인천(승점 36)과의 격차를 2점으로 줄이며 파이널A 진출 가능성을 열었다.

주민규-이창민 연속골로 극적인 승리

홈팀 인천은 3-4-3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스리톱은 박창환-김현-이종욱, 미드필드는 강윤구-김도혁-정혁-오재석, 스리백은 델브리지-강민수-오반석이 형성했다. 골문은 이태희가 지켰다.

원정팀 제주도 3-4-3을 들고 나왔다. 최전방은 제르소-주민규-추상훈이 포진했고, 허리는 정우재-이창민-김영욱-안현범으로 꾸렸다. 수비진은 김경재-권한진-김오규, 골키퍼 장갑은 오승훈이 꼈다.

경기 초반 허리 장악을 위해 두 팀은 치열하게 대립했다. 제주가 먼저 기회를 잡았다. 정혁의 공을 빼앗은 이창민의 중거리 슈팅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인천도 전반 13분 정혁의 왼발슛으로 골문을 조준했다.

포문을 먼저 연 팀은 제주였다. 전반 26분 오른쪽에서 추상훈이 돌파 이후 크로스를 올렸고, 인천 수비진을 통과한 공은 반대편에서 대기한 주민규에게 흘렀다. 주민규는 침착하게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인천의 조성환 감독은 전반 35분 박창환, 이종욱 대신 외국인 선수 네게바, 아길라르를 투입하며 이른 시간에 승부수를 던졌다. 제주의 남기일 감독도 추상훈 대신 조성준을 넣으며 응수했다.

전반 40분 교체 투입된 아길라르의 프리킥 슈팅은 왼쪽 옆그물을 맞으면서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전반전은 제주의 리드로 종료됐다.

인천은 후반 초반 오재석 대신 김준엽을 넣었지만 정작 김준엽이 부상을 당했다. 김준엽, 정혁을 대신해 김보섭, 이강현을 투입해 교체 카드 5장을 모두 소진했다.

한 골이 필요한 인천은 수비 위주로 웅크리며 내려앉은 제주를 맞아 공세를 강화했다. 후반 16분 김도혁, 후반 17분 아길라르의 연속 슈팅은 매우 날카로웠다. 마침내 인천은 후반 19분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네게바가 올린 크로스를 델브리지가 헤더로 마무리지었다.

이번에는 제주가 반격에 나섰다. 전반에 동점골을 넣은 주민규가 후반 27분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문을 살짝 벗어났다. 후반 34분에는 주민규가 밀어주고, 김영욱이 때린 슈팅이 골대를 강타하며 불운을 맞았다.

남기일 감독은 진성욱, 김봉수, 홍준호를 차례로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고, 용병술은 적중했다. 후반 추가시간으로 접어든 49분 교체로 들어온 김봉수가 내준 패스를 이창민이 박스 오른쪽 모서리 지점에서 호쾌한 중거리 슈팅을 꽂아넣었다. 극장골에 힘입은 제주는 환호했고, 인천은 고개를 떨궜다.

제주, 최근 4경기 3승

제주는 2019시즌 충격의 강등을 경험했다. 절치부심한 제주는 2020시즌 K리그2에서 1위를 차지하며 1년 뒤 곧바로 1부리그로 복귀했다.

제주는 올 시즌 초반 끈끈한 수비 축구로 한때 상위권에 오르는 등 작은 돌풍을 일으켰다. 하지만 4월 24일 포항전 무승부를 시작으로 8월 14일 울산전까지 12경기 연속 무승으로 강등 위기에 내몰렸다. 강한 수비력에 비해 빈약한 공격력이 발목을 잡으면서 승리를 쟁취하지 못한 결과다.

반전의 기틀을 마련한 것은 8월 18일 서울전 승리였다. 다시금 파이널A 진출 희망의 불씨를 살렸다. 이번 인천전에 앞서 제주는 6위 인천에 5점차로 뒤진 상황이었다. 파이널A 진출을 위해서는 6위 안에 들어야 한다. 결국 인천을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결론이 도출될 수 밖에 없었다. 승점 6점 짜리 경기에서 제주는 귀중한 승리를 챙겼다.

주요 포인트는 남기일 감독의 선발 기용과 후반 용병술이다. 그리고 선수들의 뒷심이다. 이날 남기일 감독은 2000년생 공격수 추상훈을 전격 데뷔시켰다. 추상훈은 기대에 부응했다. 전반 26분 저돌적인 돌파에 이은 크로스로 주민규의 선제골을 어시스트했다.

주민규도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전반 26분 특유의 킬러본능을 뽐내는 슈팅으로 제주에 리드를 안겼다. 이날 한 골을 추가한 주민규는 K리그1 득점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제주는 후반에는 인천에게 주도권을 내주며 동점골을 허용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후반에도 남기일 감독의 신들린 듯한 용병술이 맞아 떨어졌다. 교체로 들어간 김봉수가 어시스트를 기록한 것이다. 이창민은 자신의 장기인 중거리 슈팅으로 인천전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서울전 결승골에 이어 2경기 연속 득점이었다.

경기 후 남기일 감독은 "끝까지 최선을 다한 선수들이 충분히 승리할 자격이 있던 경기"라며 "인천보다 승점이 필요하지 않았나 싶다. 인천은 역습을 노렸고, 우리는 공격적으로 갔다. 이 부분에서 승패가 갈린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상위권으로 가는 첫 계단인 인천 원정을 승리로 장식한 제주의 상승세가 예사롭지 않다. 최근 4경기에서 3승 1패를 거뒀다. 앞선 24경기에서 겨우 4승에 그친 제주로선 획기적인 반전이다. 향후 제주는 광주-대구-포항-성남-강원-전북을 상대한다. 지난시즌 2부리그에서 승격한 제주는 K리그1 잔류를 넘어 파이널A 진출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하나원큐 K리그1 2021 29라운드 (인천축구전용경기장, 2021년 9월 11일)
인천 1 - 델브리지 65‘
제주 2 - 주민규 26‘ 이창민 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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