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장 손흥민(29·토트넘 핫스퍼)이 빠진 축구대표팀이 카타르월드컵 최종예선 첫 승을 거뒀다.

손흥민과 더불어 주전 원톱 황의조(29·보르도)까지 모두 선발 명단에서 빠졌지만, 시종일관 활발한 공격을 선보였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레바논과의 카타르월드컵 최종예선 A조 2차전 맞대결에서 1-0 승리를 거뒀다.

경기 전 커다란 악재가 터졌다. 손흥민이 전날 훈련 도중 입은 오른쪽 종아리 근육 부상으로 선수 보호 차원에서 아예 명단 제외됐다는 소식이었다.

게다가 피로 누적이 이어져온 황의조까지 선발 명단에서 빠져 벤치에 앉았다.

대표팀은 조규성을 원톱으로 내세우고 황희찬과 나상호가 양 측면을 받치는 4-3-3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왼발의 마법사‘ 이동경과 이재성이 공격형 미드필더를 맡았고 황인범이 중원 꼭지점을 맡는 공격적인 전술이었다.

차포를 떼고 나섰지만 벤투호는 오히려 초반부터 거세게 레바논을 몰아붙였다. 전반에만 슈팅 13개를 때리며 5개의 유효 슈팅을 만들어냈다.

혼전 상황에서 이재성의 헤더는 레바논 골키퍼 선방에 막혔고, 황희찬의 다이렉트 슈팅 역시 골키퍼 손끝에 걸렸다.

박스 안 재치있는 볼키핑 후 오른발로 날린 이동경의 슈팅도 골키퍼가 쳐냈다.

레바논 선수들은 전반부터 여러 차례 부상을 호소하며 피치 위에 드러누웠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대표팀으로서는 초조해질 법한 상황이었다.

후반 시작과 함께 벤투 감독은 조규성 대신 황의조를 투입했고, 후반 13분엔 이동경 대신 권창훈, 나상호 대신 송민규 카드를 꺼내들었다.

이른 교체의 성과는 곧바로 나타났다. 후반 14분, 김민재의 후방 롱패스가 정확하게 홍철에게 날아갔고, 홍철은 지체 없이 공간을 뛰어들어가는 황희찬에게 침투 패스를 연결했다.

황희찬은 중앙 빈공간에 날카로운 크로스를 연결했고, 권창훈이 이를 놓치지 않고 간결한 왼발 슈팅으로 꽂아넣었다.

최종예선 두 경기 만에 터진 대표팀의 첫 골이었다.

더 이상 시간 지연 전략이 통하지 않게 된 레바논은 바로 교체 카드를 사용하며 공격에 나섰고, 대표팀은 이재성을 빼고 손준호를 투입하며 수비 무게중심을 높였다.

경기 종료 직전 레바논에 위협적인 역습을 허용했지만, 선제골을 잘 지키며 1-0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2경기에서 1승 1무를 거둔 대표팀은 2승을 거둔 이란에 이어 A조 2위로 올라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