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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저조한 26경기, 울산이 멀어져가는 전북
출처:스포츠경향|2021-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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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26경기에서 딱 절반만 승리를 챙겼다. 숙명의 라이벌 울산 현대가 여전히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가운데 차이가 꽤 벌어졌다. 리그 5연패에 도전하는 전북 현대의 아성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전북은 지난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포항 스틸러스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1 20라운드 순연경기에서 0-1로 패했다. 승점 47을 유지하고 2위에 머무른 전북은 선두 울산(승점 54)과의 차이를 조금도 줄이지 못했다. 물론 울산에 비해 1경기를 덜 해 우승 레이스가 아직 끝났다고 보기는 힘들다. 다만, 이번 시즌 전북답지 않게 기복이 있는 모습으로 불안함을 노출하고 있다.

전북은 26경기를 치른 시점에서 정확히 절반에 해당하는 13승(8무5패)을 따냈다. 이 정도만 해도 울산을 제외한 다른 팀들과 비교하면 엄청나게 좋은 성적이다. 그런데 전북의 지난 시즌들을 살펴보면 그렇지가 못하다. 26경기를 치른 시점에서 거둔 13승은, 최근 5시즌 동안 가장 적은 수치다. 4연패의 시작이었던 2017년 전북은 첫 26경기에서 15승(6무5패)을 챙겼고 2018년 19승(3무4패), 2019년 16승(8무2패)을 올렸다. 코로나19로 27경기 단축시즌으로 진행된 2020년에도 전북은 마지막 경기를 남겨두고 18승(3무5패)이나 올렸다. 전북이 26번째 경기에서 만났던 상대가 울산으로, 전북이 1-0으로 이겨 사실상 우승을 확정지을 수 있었다.

득점과 실점 수치는 지난 시즌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경기력의 편차가 너무 심하다. 전북은 시즌 시작과 함께 10경기 연속 무패(8승2무)를 달리며 앞으로 치고 나갔다. 그러나 4월21일 울산전 0-0 무승부를 시작으로 약 한 달간 7경기 연속 무승(4무3패)에 그치며 상승세가 급격하게 끊겼다. 이후 6월1일 성남 FC전 5-1 대승과 함께 분위기를 반전하고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에 참가한 전북은 그 때와 맞물려 열린 여름 이적시장에서 김진수, 사살락, 송민규 등을 영입했고 군 복무를 마친 문선민이 복귀해 전력을 한층 두텁게 했다. 이후 재개된 리그에서 전북은 4승1무1패로 다시 상승세를 타며 질주, 울산을 위협했다. 그러다 최근 두 경기에서 다시 1무1패에 그치며 주춤하고 있다.

갑자기 불어닥친 ‘부상 쓰나미’가 큰 타격을 줬다. 백승호, 이승기 등이 부상으로 이탈했다가 최근 복귀했는데, 그 사이 팀의 주축 공격수인 일류첸코, 주전 수비형 미드필더 최영준이 인대를 다쳐 1~2개월 가량 경기에 나설 수 없게 됐다. 이날 포항전에서는 김진수와 문선민이 쓰러져 교체되는 일까지 있었다.

여기에 앞서 순연된 2경기를 다른 팀들이 다 쉬는 9월 A매치 휴식기에 가져 휴식이 상대적으로 부족하게 생겼다. 전북은 오는 5일 FC 서울과 한 차례 경기를 가지는데, 전력상 전북이 앞서 있어도 이탈자가 워낙 많아 쉬운 승부를 장담할 수 없다. 월드컵 최종예선을 앞둔 A대표팀에 주전 풀백 이용과 측면 자원 송민규가 발탁된 것도 큰 타격이다.

전북은 서울전을 마친 뒤 A매치 휴식기가 끝나자마자 울산전(10일)이 기다리고 있다. 전북이 서울과 울산을 연거푸 잡는다면 다시 우승 레이스에 불을 붙일 수 있다. 반대로 둘 중 한 경기라도 승리를 못 챙긴다면 정말 위험해질 수 있다. 전북의 아성이 최대 고비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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