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1에서 3위 자리는 특별하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출전권 ‘마지노선‘이기 때문이다. 한국은 2022년 ACL 무대에 2+2 티켓으로 나선다. ‘하나원큐 K리그1 2021‘와 대한축구협회(FA)컵 우승팀이 본선 직행, K리그 2~3위팀이 플레이오프를 거쳐 본선 진출을 노린다. (다만, K리그와 FA컵 우승팀이 같으면 리그 4위까지 진출한다.)

올 시즌 K리그1. 일찌감치 구도가 갈린 모양새다.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가 일찌감치 1~2위 ‘양 강 구도‘를 완성했다. 그 뒤 3위 자리를 두고 무려 5개 팀이 치열하게 격돌하고 있다. 승점 차는 불과 2~3점. 언제든 순위는 달라질 수 있다. 다만, 눈여겨 볼 점은 예년과 달리 3위 경쟁에 ‘새 얼굴‘이 합류했다는 것이다. 바로 수원FC와 인천 유나이티드다.

‘승격팀‘ 수원FC는 K리그1 무대에 빠르게 적응했다. 시즌 초반의 부진을 딛고 상승 가도를 달리고 있다. 후반기 페이스는 더욱 무섭다. 5승2무1패. 더욱 놀라운 것은 경기 내용이다. 수원FC는 선두 울산을 5대2로 제압했다. 전북과는 2대2 무승부. 올 시즌을 앞두고 영입한 베테랑 군단과 외국인 선수의 활약에 활짝 웃고 있다.

‘잔류왕‘ 인천은 올 시즌 새 드라마를 꿈꾼다. 조성환 감독과 선수들은 올 시즌 꾸준한 경기력으로 중상위권을 달리고 있다. 오반석-김광석-오재석으로 이뤄진 수비라인 형님들의 투혼이 빛난다. 공격진에서는 ‘검증된 외인‘ 무고사와 아길라르가 제 몫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여기에 송시우와 김 현이 한 단계 발전한 모습을 보인다. 인천은 ACL 진출을 목표로 집중력을 선보이고 있다.

반면, ‘전통의 강호‘ 포항 스틸러스와 수원 삼성은 다소 잠잠한 모습이다. 포항은 최근 들쭉날쭉한 플레이로 6위까지 추락했다. 외국인 공격수들의 한 방이 무척이나 아쉽다. 수원도 비슷한 상황이다. 김건희 김태환 정상빈 등이 부상으로 줄줄이 이탈했다. 가용 인원이 줄면서 남은 선수들의 체력 문제도 대두되고 있다. 시즌 초반 펄펄 날던 것과 달리 7위로 내려앉았다.

대구FC도 후반기 부진을 면치 못했다. 7경기에서 2무5패를 기록하며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28일 홈에서 성남FC를 잡고 반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에이스‘ 세징야가 9경기 만에 골맛을 봤다. 정치인도 K리그 데뷔골을 넣으며 힘을 보탰다. 3위 싸움에 다시금 불을 붙였다.

ACL 티켓을 향한 뜨거운 3위 경쟁. 어느덧 3라운드 라운드 로빈도 반환점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마지막에 누가 웃을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