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와신상담' 라스, 벨트비크 방출했던 전북에 비수 꽂을까?
- 출처:MHN스포츠|2021-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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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열리는 K리그 28라운드 전북과 수원FC의 경기를 앞두고 한 외국인 공격수가 주목을 받고 있다.
벨트비크, 네덜란드 2부리그 공격수였던 그는 2020년 전북 현대를 통해 K리그에 첫발을 들였다. 197cm의 장신에 건장한 피지컬로 김신욱의 공백을 완벽히 메워줄 것으로 기대를 했지만 시즌 초반 한국무대에 적응하지 못하며 리그와 ACL에서 11경기 1골에 그쳤다. 울산의 독주에 초조함을 느낀 전북은 기다릴 시간이 없었고, 결국 벨트비크를 방출한다.
씁쓸하게 시작한 K리그. 그의 다음 행선지는 2부리그의 수원FC였다. 새롭게 시작하겠단 뜻에서 등록명도 바꿨다. 2021시즌 현재 K리그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는 ‘라스 벨트비크‘의 1년 전 모습이다. K리그 리딩클럽의 특급 기대주로 출발해 2부 리그로 내려앉기까지 많은 부침이 있었지만 포기보단 정면돌파를 택했다. 전북에서 함께 한 무릴로와 팀에 빠르게 녹아들었고, 마침내 승격을 이뤄냈다.
그러나 다시 돌아온 1부 리그는 순탄치 않았다. 시즌 초 팀이 전체적으로 부진하며 라스도 침묵했다. 그러나 수원FC의 수장 김도균 감독은 흔들림 없이 선수단을 믿었다. 김도균 감독이 중심을 잡아주니 선수단도 원래의 플레이를 되찾기 시작했고, 하반기 시작과 동시에 3위 수원삼성, 1위 울산, 2위 전북을 연달아 격파, 달라진 모습으로 돌아왔다. 지난 25일 다시 만난 수원삼성을 상대로 3-0 완승을 거두며, 현재 리그 3위까지 올라선 상황이다.
수원FC가 써내려간 감동 드라마의 주연은 단연 ‘라스‘일 것이다. 그는 선두 울산을 상대로 4골을 기록하는 등 하반기 수원 돌풍의 중심에 서 있다. 현재 14골을 기록하며 주민규(13골)을 따돌리고 득점 선두까지 내달리고 있다.
라스는 때가 되면 돌아가는 ‘외국인 스트라이커‘가 아닌 수원FC의 일원으로써 동료들에게 신뢰받고 있다. 지난 제주전에서 K리그 통산 100골을 앞둔 양동현은 자신이 얻어낸 패널티킥을 라스에게 양보하는 훈훈한 장면을 연출했다. 득점왕 경험이 있는 양동현이 리그 득점 경쟁 중인 동료의 마음을 헤아린 것이다. 평소 둘의 끈끈함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외국인선수에 대한 동료선수들의 부당한 대우로 논란이 있기도 했던 K리그에서 라스와 양동현이 보여준 우정은 한국프로축구 역사에서 모범적인 사례로 기억될 것이다. 실제로 수원FC는 현재 국적을 불문하고 선수단 전원이 하나가 된 모습을 보여줬다. 지난 25일 수원더비에서 골을 기록한 잭슨과 이영재는 마치 약속이나 한 듯 똑같은 세레머니를 보여주며 그라운드 밖에서도 서로 소통하고 있음을 확인시켜줬다.
수원FC의 원팀 마인드는 결코 쉽게 만들어진 것은 아닐 것이다. 라스를 비롯해 리그에서 그간 힘든 시간을 겪어왔던 선수들이 서로의 부족한 점들을 보완해주며 감동적인 순간들을 써내려갔기에 얻을 수 있었던 결과이다. 여기에 조원희, 유현, 양동현, 박주호 등 베테랑 선수들이 경기장 안팍에서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여준 것 역시 조직력 구축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을 것이다.
분위기 좋은 수원FC가 전북을 상대로도 승리를 거둘 수 있을지, 또 라스가 전 소속팀을 상대로 골을 기록하며 자신을 입증해 보일지 28일 저녁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양팀의 맞대결에 K리그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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