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길이 바쁜데 부상자 속출로 발목이 잡혔다. 최근 분위기가 좋지 않은 수원 삼성이 핵심 선수들의 부상 이탈로 비상이 걸렸다.

박건하 수원 감독은 지난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27라운드 수원 FC와 경기를 앞두고 “정상빈이 오른쪽 발목 인대을 다쳐 복귀까지 3주 정도 걸릴 것 같다. 상태는 더 지켜봐야될 것 같다”며 “김태환도 종아리 부상을 당해 당분간 경기에 나설 수 없다”고 말했다.

정상빈은 지난 22일 열린 울산 현대와 26라운드 경기에 선발 출전했으나 전반 37분만에 부상으로 쓰러져 교체됐다. 이어 윙백 김태환이 후반 막판 오른쪽 종아리를 다쳐 그라운드를 떠났다. 수원 관계자는 “김태환도 복귀까지 3주 정도 걸릴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정상빈과 김태환은 이번 시즌 초반 수원의 돌풍을 이끈 ‘매탄소년단’의 핵심멤버들이다. 정상빈은 20경기에서 4골·2도움을 기록하며 수원의 공격력에 힘을 보탰고, 김태환도 윙백으로 공수 양면에서 반짝이는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 또 한 명의 매탄고 출신 자원인 공격수 김건희도 복귀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김건희는 스포츠탈장 진단을 받고 치료 때문에 독일로 출국했다. 수원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수술 여부를 두고 의견이 분분해서 독일로 보냈다. 독일에서 검사를 받은 결과 수술이 아닌 시술로 치료해도 된다는 소견을 받아 시술만 마치고 27일에 귀국할 예정”이라며 “시술이기 때문에 귀국 후 훈련은 문제가 없다. 다만 코로나19 백신을 1차 접종만 한 상황이라 돌아오면 2주 격리를 해야할 것 같다. 9월 중순부터는 투입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수원은 현재 주전 골키퍼 양형모도 코로나19 확진자와 밀접 접촉해 자가격리 중이다. 검사 결과는 음성이 나와 오는 30일부터 다시 팀 훈련에 합류한다. 다만 주전급 선수 4명이 전부 이탈한 지금 전력으로 28일 열리는 포항 스틸러스전을 치를 수 밖에 없어 큰 고민이다. 어떻게든 9월 휴식기 이후에 반등을 노려야 하는데, 선수들이 회복 후 합류한다고 하더라도 바로 출전에 나설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최근 7경기에서 1무6패에 그치고 있는 수원이 계속 흔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