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당 1골도 넣지 못하니 좀처럼 이길 수가 없다.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지동원, 가브리엘, 채프먼, 여름(홍준호와 1대1 트레이드) 등 대대적인 선수 보강까지 마쳤지만 백약이 무효하다. FC서울이 심각한 부진에 빠지며 강등 위기에 처했다.

서울은 2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울산 현대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1 27라운드에서 1-2로 졌다.

서울은 최근 4경기 1무3패의 부진 속에 6승7무12패(승점 25)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서울의 부진 이유는 간단하다. 골이 터지질 않는다. 더 구체적으로 표현하면 자신들의 득점력은 떨어지는데 매 경기 많은 골을 내주니 힘든 경기가 불가피하다.

서울은 이번 시즌 25경기에서 24골에 그쳤다. 경기 당 1골도 안 되는 수치다. 반면 실점은 이보다 많은 31골이다. 득점보다 실점이 많은 경기를 펼치니 당연히 이기지 못하고 있다.

서울은 나상호가 7골, 팔로세비치가 4골을 넣었지만 전체적으로 공격진의 결정력이 떨어진다.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합류한 가브리엘이 2골 1도움으로 나름 도움이 되고 있으나 지동원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3주 간 이탈하는 악재가 찾아왔다.

벤치의 잦은 전술 변화를 지적하는 시선도 있다. 박진섭 서울 감독은 매 경기 다른 선발 라인업을 내새우고 스리백과 포백 전술을 섞어가고 있는데 이 때문인지 선수단이 일정한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최근 전북전(2-3 패)이나 울산전(1-2 패) 모두 이른 시간 실점이 빌미가 되면서 패배를 기록했다. 먼저 골을 넣을 땐 지키지 못해 무승부를 거두거나 역전패에 그치니 답답하다.

리그 12위, 최하위에 머물고 있는 초라한 순위다. 아직 8위인 제주 유나이티드(승점 28)와 3점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것은 그나마 다행이라고 볼 수 있지만 새 얼굴들을 데려오고도 좀처럼 분위기가 살아나지 않는 것은 구단과 코칭스태프가 분명 곱씹어봐야 할 부분임에 틀림없다.

박 감독은 "최하위는 분명 내 책임"이라며 "분위기를 바꾸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서울이다.

위기의 서울은 오는 29일 제주 원정을 떠난 뒤 다음달 5일 전북과 안방서 경기를 치른다. 서울이 조금만 더 삐끗하다가는 K리그2 강등이라는 현실과 마주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