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기현 경남 FC 감독은 부산 아이파크전 승리에도 불구하고 수비진의 연이은 악재에 한숨을 내쉬고 있다. 핵심 수비수 김영찬도 부산전에서 다쳤다.

설 감독이 이끄는 경남은 16일 저녁 7시 30분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렸던 하나원큐 K리그2 2021 25라운드 부산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경남은 도동현의 선제 결승골을 끝까지 잘 지켜 부산을 물리치고 귀중한 승점 3점을 얻고 5위로 순위 도약했다.

난적 부산을 상대로 치열한 공방 끝에 얻은 승점 3점이라 매우 값졌다. 게다가 경남은 주전 선수들의 연쇄 부상으로 매우 힘든 처지에 놓인 상태에서 승부해야 했다. 특히 수비진이 문제였다. 부산전을 앞두고 이광선·김명준·배승진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이광선은 경골 미세골절, 김명준은 햄스트링, 배승진은 다리 부상으로 경기에 뛰지 못했다. 설 감독은 유일하게 남은 1군 센터백인 김영찬의 파트너로 수비형 미드필더 이우혁을 내려서 기용해야 했다.

그런데 부산전이 끝난 후 또 걱정스러운 일이 발생했다. 설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선수들의 연쇄 부상과 관련한 질문을 받자 "요즘 선수들이 눈에 보이지 않는다. 병원에 가느라 클럽하우스에 안 오니까 상태가 많이 안 좋은 것 같다"라며 팀 상황을 설명한 후, "김영찬도 오늘 경기에서 다쳤다. CT를 찍어 정확하게 상태를 봐야 할 것 같다"라고 씁쓸해 했다.

만약 김영찬이 빠지게 된다면 경남은 실전에 내보낼 주전 센터백을 모두 잃는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후방에서 단단한 수비진을 구축하길 바라는 설 감독 처지에서는 내세울 선수가 사라지게 되니 더욱 골머리 아플 수밖에 없다.

설 감독은 "선수들의 부상을 더 조심해야 할 것 같다. 결국 경기는 선수들이 하는 법"이라고 안타까워 했다. 순위가 결정되는 시기에 돌입하고 있는 만큼, 전력 누수 요인이 더는 발생해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