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년 만에 ‘세계 최고의 축구 선수‘ 리오넬 메시(파리생제르맹) 없는 시즌을 맞이한 바르셀로나가 첫 경기 승리를 따냈다.

16일(한국시간) 스페인의 바르셀로나에 위치한 캄노우에서 2021-2022 스페인 라리가 1라운드를 가진 바르셀로나가 레알소시에다드에 4-2 승리를 거뒀다.

공식적으로 선수단 내 메시의 이름이 사라진 뒤 맞는 첫 번째 리그 경기였다. 바르셀로나는 지난 6월 말 계약이 만료된 메시와 재계약을 추진했으나 스페인 라리가 샐러리캡 규정에 막혀 결별했다. 메시가 최대 삭감폭인 연봉 50%를 줄이겠다는 의지를 드러냈음에도 바르셀로나의 망가진 재정 상태는 메시의 급여를 감당할 수 없었다. 결국 메시는 유소년 시절부터 몸담았던 바르셀로나를 떠나 파리생제르맹(PSG)에 입단했다.

‘메시 없는 바르셀로나‘를 준비해야 하는 중책을 맡은 로날드 쿠만 감독은 개막 직전에야 등록할 수 있었던 신입생 멤피스 더파이를 최전방에 배치했다. 또 다른 영입생 세르히오 아구에로는 다리 부상으로 라인업에 포함되지 않았다. 2개월 이상 결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마르틴 브레이스웨이트가 앙투안 그리즈만과 좌우 공격을 맡았다.

주로 백업 공격수 역할을 맡다가 새 시즌 첫 경기부터 선발 기회를 잡은 브레이스웨이트는 깜짝 활약을 펼쳤다. 지난 시즌 라리가 29경기에서 2골을 넣었는데, 이날 한 경기 만에 2골을 넣었다. 제라르 피케의 선제골로 바르셀로나가 앞서가던 전반 추가시간 프렝키 더용의 크로스를 정확히 머리에 맞춰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14분에는 한 골 더 추가했다. 조르디 알바가 문전으로 투입한 공을 상대 골키퍼가 쳐냈는데, 브레이스웨이트가 다시 밀어 넣었다.

이후 2골을 연달아 내줘 3-2가 된 상황에서는 도움을 기록했다. 역습 상황에서 그리즈만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박스로 진입한 뒤 반대편으로 크로스를 전달해 세르지 로베르토의 쐐기골을 도왔다. 통계 전문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이 계산한 브레이스웨이트의 평점은 10점이었다.

올여름 이적을 추진 중인 브레이스웨이트는 토트넘홋스퍼의 관심을 받고 있는 선수다. 지난주 이적을 원하는 해리 케인의 훈련 불참 소동이 벌어진 후 스페인 매체 ‘스포르트‘는 "케인이 맨시티로 합류하기 위해 토트넘을 떠난다면 토트넘은 두 명의 스트라이커를 영입해 공백을 메울 것이다. 브레이스웨이트는 후보 가운데 한 명"이라고 보도했다.

브레이스웨이트도 토트넘에 합류하길 바라고 있다. 웨스트햄유나이티드 이적에 근접했던 브레이스웨이트는 협상을 일시 중단하고 토트넘의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