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바르셀로나 주장단의 헌신이 대단하다. 헤라르드 피케(34)에 이어 호르디 알바(32)도 급여를 양보했다.

바르셀로나는 이번 시즌 선수단 구축에 애를 먹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피해를 정통적으로 맞았다. 그동안 막대한 매치데이 수입을 앞세워 고연봉의 스타플레이어를 모았으나 코로나19로 무관중 진행이 길어지면서 매출이 뚝 떨어졌다.

바르셀로나는 끝내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샐러리캡 규정을 준수하기 어려운 지경에 놓였다. 선수단 임금을 대폭 줄이거나 고연봉자를 처분해야 계획대로 선수단을 구성할 수 있었다. 이 문제에 막혀 리오넬 메시와 재계약하지 못하고 간판 스타를 잃었다.

시급한 건 영입생 등록이다. 악화된 재정 문제로 이적료 없이 데려온 세르히오 아구에로, 멤피스 데파이, 에릭 가르시아마저 등록이 쉽지 않았다. 선수단 임금의 허리띠를 더 졸라매야 해결할 수 있었다.

주장단이 먼저 양보했다. 피케가 상당 부분의 연봉을 포기한 덕분에 데파이와 가르시아 등록에 성공했다. 개막전을 불과 하루 앞둔 시점에서야 가까스로 출전이 가능해졌다.

알바도 거든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인 매체 ‘문도 데포르티보‘는 "알바가 지난 시즌에 이어 올해도 연봉 지급 연기에 동의했다"고 전했다. 지금까지 알바와 연봉 조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이 있었지만 지급을 연기하는 방식으로 샐러리캡을 맞춘 셈이다.

문도 데포르티보에 따르면 알바는 1천만 유로(약 137억원)의 연봉을 수령한다. 지난 시즌 이미 2025년까지 지급 연기를 수락한 알바는 이번 시즌도 협력하기로 했다. 다만 연기와 별개로 연봉 삭감은 아직 더 협의가 필요한 모양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