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 제세동기 삽입 수술을 받은 크리스티안 에릭센(인테르밀란)이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조만간 정밀 검사를 받는다.

이탈리아 ‘코리에레 델로 스포르트‘는 28일(현지시간) "에릭센이 다음 주 중으로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심장 쪽에 추가적인 검사를 받을 예정이다"면서 "최근 발생한 심정지의 원인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한 검사다. 검사 결과에 따라 인테르밀란 복귀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에릭센은 지난 6월 핀란드를 상대로 한 유로 2020 B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전반 42분경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스로인을 받기 위해 터치라인 근처로 달려가던 에릭센이 갑자기 정신을 잃은 채 쓰러졌고, 약 15분 간 심폐소생술을 받은 뒤 간신히 깨어난 에릭센은 결국 들것에 실려 병원으로 이동됐다.

에릭센은 의사와 상의한 끝에 심장 제세동기 삽입 수술을 받기로 결정했다, 제세동기는 심장의 이상한 맥박을 감지하는 역할을 하는데, 불규칙한 진동이 포착되거나 이상 반응이 있을 때 전기적 충격을 가해 맥박을 정상으로 돌린다. 네덜란드의 달레이 블린트도 이 수술을 받았고, 정상적으로 선수 생활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이탈리아 세리에A는 선수 안전을 위해 2017년부터 제세동기를 삽입한 선수의 경기 출전을 금지하고 있다. 현재로선 에릭센이 인테르밀란에 복귀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유럽심장학회 회장인 리카르도 카파토 박사는 ‘코리에레 델로 스포르트‘와 가진 인터뷰에서 "에릭센은 분명 심각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심장마비의 발생 원인은 다양하다"면서 "원래 가지고 있었던 질병이 원인일 수 있다. 만약 염증성 심근염이나 전해질 문제가 원인이었다면, 에릭센은 경기장으로 다시 돌아올 수 있을 것이다. 염증의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면 되기 때문"이라면서 희망적인 결과가 나오길 바랐다.

에릭센이 현재 퇴원 후 일상으로 돌아와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가족들과 함께 외출해 여유로운 일상을 즐기는 사진이 공개돼 팬들을 안심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