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랴부랴 합류한 박지수, 와일드카드 역할 가능할까
- 출처:풋볼리스트|2021-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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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올림픽대표팀은 16일 서울 마포구의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프랑스에 1-2로 패배하며 출정식을 가졌다. 와일드카드 수비수로 선발됐던 김민재가 이날 빠지고 박지수로 대체됐지만, 경기장에는 김민재가 있었다. 김민재는 마지막 일정으로 프랑스전 현장까지 동행한 뒤 팀을 떠나기로 했다. 박지수는 최근 입대해 김천상무가 있는 경북 문경에서 몸을 만들다 이날 부랴부랴 합류했다. 자택에 들러 급히 출국 준비를 한 뒤 이날 밤 파주 국가대표축구트레이닝센터(NFC)로 합류, 17일 선수단의 일원으로 출국한다.
박지수의 대회 준비에 큰 문제는 없다. 김민재의 이탈 가능성이 처음부터 높았기 때문에 이병 박지수의 대회 참가를 위한 절차를 미리 밟아 둔 상태였다. 건강 상태도 정상이다.
그러나 개인종목이 아닌 팀 종목, 그것도 중앙 수비수가 대회에 제대로 기여할 준비는 되지 않았다. 박지수가 아닌 팀이 준비를 하지 못했다. 와일드카드는 24세 이하 선수보다 기량이 높을 뿐 아니라, 24세 이하만으로 구성했을 때 구멍이 나는 포지션을 메우는 역할을 한다. 때로는 현재 A대표팀에서 밀려 있거나 은퇴한 선수가 다시 한 번 대표팀에 공헌하기 위해 복귀하는 장으로 쓰이기도 한다.
김 감독이 센터백 와일드카드를 간절하게 원했던 건 조합 측면에서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정태욱과 김재우 모두 소속팀이 대구FC라 호흡은 잘 맞지만 동료를 지휘하고 뒤를 지키는 수비보다는 직접 전진하며 경합하는 수비에 익숙하다. 둘 다 신체조건이 탁월하기 때문에 ‘덤비는‘ 수비를 요구받으며 축구를 해 왔다. 지휘관이 없다. 원래 김 감독은 김민재, 정태욱, 김재우를 뽑았다가 추가 선발이 가능해진 뒤에야 이상민을 선발했다. 그러나 조합을 보면 신체조건에 약점이 있는 대신 지휘하려는 성향이 있는 이상민을 쓸 수도 있다.
와일드카드 센터백이 후배들을 지휘해 줄 필요가 있는데, 이 측면에서 박지수가 딱히 검증된 적은 없다. 개인 수비력을 넘어 동료의 배후 공간을 커버하는 수비 성향, 그리고 소리를 질러가며 집중력을 유지시키는 역할 등이 두루 요구된다. 김 감독은 박지수가 이 역할에 잘 맞는지 확인해 볼 기회 없이 선발했다. 선발 가능성이 희박했던 김민재를 오래 붙잡고 있느라 박지수의 가능성을 다양하게 테스트해보지 못했다.
결국 경기에 나설 가치를 증명하고, 수비진을 안정시키는 건 박지수에게 지워진 짐이다. 박지수는 프로 의식이 투철한 선수로 잘 알려져 있다. 우여곡절 끝에 늦게 선발됐지만 몸과 마음의 준비 상태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남은 건 팀 안에서 자신에게 요구되는 역할을 찾고, 수행해나가는 것이다. 시간이 짧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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