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가 결승전만을 남겨놓고 있다. 이탈리아와 잉글랜드는 오는 12일 오전 4시(한국시각) 영국 런던 웸블리스타디움에서 유로 우승컵을 놓고 격돌한다.

이탈리아는 최근 A매치 공식경기에서 33경기 연속 무패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이번 대회 4강까지 6경기에서 12골 3실점으로 공수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FIFA 랭킹 1위 벨기에와 유로 공동 최다 우승에 빛나는 스페인을 각각 8강과 4강에서 꺾으며 결승에 진출했다.

반면 잉글랜드는 시간이 지나면서 경기력이 점점 좋아지고 있다. 조별라운드에서 2승 1무에 무실점을 기록하며 1위로 통과했지만 득점은 2골에 불과했다. 하지만 16강 독일전에서 2-0, 8강 우크라이나전에서 4-0, 4강전 덴마크전에서 2-1 등으로 승리하며 이번 대회 6경기에서 10골 1실점을 기록중이다. 특히 이번 결승전이 열리는 장소는 홈구장인 웸블리스타디움이다.

외형적인 양팀의 전력상 어느 한쪽으로 무게가 크게 기울어지지 않는 결승전이다. 다만 경기가 열리는 곳이 런던인 만큼 잉글랜드가 상대적으로 조금 더 유리하다는 평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유럽 다수의 베팅업체들도 근소하지만 잉글랜드의 우위를 점치고 있다.

영국령 지브롤터에 본사를 둔 bwin은 이탈리아의 승리에 2.00배, 잉글랜드의 승리에 1.78배의 배당률을 책정했다. 이탈리아의 우승에 1유로를 걸어 이를 맞추면 2유로를 받는 반면 잉글랜드의 우승에 같은 액수를 걸면 1.78유로를 받는 셈이다. 근소하지만 이탈리아보다 잉글랜드의 우승 가능성을 조금 더 높게 보고 있는 셈이다.

영국 런던에 본사는 둔 윌리엄힐 역시 잉글랜드의 우승 가능성을 조금 더 높게 보고 있다. 이탈리아의 승리에 2.10배, 잉글랜드의 승리에 1.6배의 배당률을 책정했다.

다만 정규시간에 경기가 끝날 것인지에 대해서는 생각이 다소 갈린다. bwin은 결승전이 연장전으로 가는 것에 대해 3.00배의 배당률을 책정한 반면 정규시간에 끝나는 것에 대해서는 1.36배를 책정했다. 연장전까지 갈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의미다. 반면 윌리엄힐은 이번 경기가 연장전으로 가는 것에 대해 1.90배의 배당률을 책정해 bwin보다는 상대적으로 연장전으로 갈 가능성을 높게 보지 않았다.

양팀의 경기는 통산 28번째 맞대결이다. 평가전 19경기를 제외하면 공식경기만으로는 이번이 9번째 맞대결이다. 통산 27번의 맞대결에서 이탈리아는 10승 9무 8패로 근소하게 앞서 있다. 평가전을 제외한 공식경기만으로는 8번의 맞대결에서 이탈리아가 5승 2무 1패로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고 있다. 그나마 2무승부 중 1번의 승부차기 끝에 이탈리아가 승리했던 만큼 사실상 이탈리아가 8번의 맞대결 중 6번을 승리한 셈이다. 승부차기로 승부가 갈린 경우는 통계상 무승부로 기록되기 때문이다. 잉글랜드가 공식경기에서 이탈리아에 거둔 유일한 승리는 지난 1977년 11월17일에 열린 경기로 이미 40년이 넘었다.

물론 과거의 맞대결 성적이 오늘의 결과를 좌우하진 않는다. 특히 양팀이 메이저대회에서 우승컵을 놓고 결승전에서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잉글랜드는 이번이 유로 첫 우승 도전이지만 이탈리아 역시 가장 최근 우승은 1968년으로 이미 53년전이다. 부담이 크기는 서로 마찬가지다. 결국 이날 한 경기에서의 집중력을 누가 더 높게 유지하느냐가 승부의 관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