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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53년 만에 우승 도전... 최대 불안요소는?
출처:오마이뉴스|2021-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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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오는 12일 잉글랜드와 유로 2020 결승전

이번 유로 2020에서 가장 탄탄한 조직력을 보여주고 있는 팀을 꼽으라면 ‘아주리 군단‘ 이탈리아다. 당초 우승후보로 분류되지 않은 이탈리아는 첫 경기부터 경이로운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승승장구한 끝에 결승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로써 이탈리아는 역대 처음이자 마지막인 1968년 유로 우승 이후 53년 만에 정상에 오를 기회를 잡게 됐다.

탄탄한 공수 조직력, 이탈리아 결승 진출의 가장 큰 원동력



이탈리아는 터키와의 대회 개막전에서 3-0 대승을 거둔 것을 시작으로 스위스와 웨일스를 가뿐하게 제압, 3전 전승으로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토너먼트에서는 몇 차례 고비를 맞았다. 오스트리아와의 16강전에서는 연장 접전 끝에 가까스로 승리했다. 이 기세를 몰아 강력한 우승후보로 평가받은 벨기에마저 2-1로 제압하자 비로소 이탈리아의 우승 가능성이 대두되기 시작했다. 4강 스페인전에서는 승부차기 징크스를 깨뜨리며, 결승 무대를 밟았다.

6경기를 치르는 동안 12득점 3실점. 경기당 평균 2골을 넣는 공격력과 0.5실점에 그친 수비력에 이르기까지 뚜렷한 약점을 찾아보기 어려운 이탈리아다.

중앙 미드필더 조르지뉴가 빌드업을 담당하고, 2선 침투에 능한 바렐라, 키핑력과 전진성의 베라티가 최적의 시너지를 내고 있다. 만약 조르지뉴가 압박에 막히면 후방에서 보누치가 날카로운 전진 패스를 공급한다. 최전방 공격수 임모빌레의 파괴력이 아쉽지만 토너먼트에서 키에사가 중요한 순간마다 득점포를 가동하며 부족함을 상쇄했다.

개개인에 의존하기보단 팀 단위의 조직적인 플레이를 선보이는 것이 이탈리아의 가장 큰 강점이다. 무엇보다 득점 분포가 다양하게 퍼져있다. 팀 내 최다 득점자는 2골로 인시녜, 로카텔리, 페시나, 임모빌레, 키에사 등 무려 5명이다.

스피나촐라 부상 이탈 이후 실종된 왼쪽 공격

조별리그부터 8강전까지 이탈리아의 가장 주요 공격 루트는 왼쪽 측면이었다. 이탈리아는 공격 상황에서 비대칭 포백을 운용했다. 라이트백 디 로렌초가 좀 더 수비에 치중하고, 반대편에 위치한 레프트백 스피나촐라가 적극적으로 상대 진영으로 올라가는 형태다.

왼쪽 윙 포워드 인시녜는 측면 돌파보단 중앙으로 좁혀들어가는 유형이다. 왼쪽 빈 공간을 스피나촐라가 메꾸면서 크로스, 침투, 슈팅 등 다양한 공격 장면을 생산했다.

스피나촐라는 터키와의 개막전, 16강 오스트리아전에서 최우수 선수로 선정될만큼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그러나 스피나촐라가 8강 벨기에전에서 아킬라스건 부상으로 아웃됐다.

이에 이탈리아 만치니 감독은 스페인과의 4강전에서 에메르송을 선발 출장시켰다. 에메르송은 스피나촐라의 날카로운 오버래핑 능력을 재현하지 못했다. 이에 인시녜가 자기 위치를 잡지 못하고 방황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뿐만 아니라 임모빌레에게도 영향을 미쳤다. 혼자의 힘으로 득점을 만드는 유형과는 거리가 먼 임모빌레는 박스 안에서 패스를 받아야만 강점을 발휘하는 스트라이커다. 스피나촐라의 결장이 나비효과로 이어진 셈이다.

왼쪽 공격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서 이탈리아는 스페인을 상대로 크게 고전했다. 120분 동안 7개의 슈팅과 30%의 볼 점유율만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이탈리아는 어려움을 극복했다. 한 단계만 넘으면 꿈에 그리던 앙리 들로네를 들어올리게 된다. 오는 12일 오전 4시(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유로 2020 결승전에서 잉글랜드와 운명의 한판 승부를 벌인다.

이탈리아 못지않게 잉글랜드도 강력한 포스를 뿜어내고 있다. 잉글랜드의 수비력은 이번 유로 2020 출전국 가운데 최상급에 속한다. 워커-스톤스-매과이어-쇼로 구성된 포백 라인이 매우 탄탄하다. 6경기에서 단 1실점만 내주고 있다. 특히 오른쪽 풀백 워커는 빠른 주력과 넓은 수비 범위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약점이 부각된 이탈리아의 왼쪽과 중복되는 위치다.

과연 만치니 감독이 새로운 해법을 들고 나올까. 이번 결승전에서 이탈리아의 전술적 대응을 지켜보는 것이 주요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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