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희망은 있다.”

이병근 대구FC 감독은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에 패한 뒤 아쉬워하며 말했다.

대구는 9일(한국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분요드코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I조 5차전 가와사키전에서 1-3으로 졌다. 지난달 27일 가와사키와 1차전에서도 2-3으로 패한 대구는 2경기 연속 덜미를 잡혔다. 이날 패배로 대구는 조 2위(승점 9·3승 2패)에 머물렀다. 조별리그 최종전만 남겨둔 가운데 선두 가와사키(승점 15)와 승점 차가 6으로 벌어져 선두 도약은 어려워졌다. 대구가 16강에 오르려면 유나이티드 시티(필리핀)와 최종전에서 이긴 뒤 다른 조 2위 팀의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이번 대회는 동.서아시아지역 조별리그 각 조 1위 10개 팀과 2위 팀 중 상위 6개 팀이 16강에 오른다.

대구는 이날 상대 골잡이 레안드루 다미앙에게 해트트릭을 얻어맞으며 무너졌다. 0-1로 뒤진 전반 43분 에드가가 동점골을 넣으며 균형을 이뤘으나 후반 내리 두 골을 허용했다. 특히 후반 19분 이근호가 걷어내려던 공을 상대 와키자카 야스토가 가로챘고, 이어진 상황에서 다미앙이 결승골로 연결했다. 가와사키 골문은 한국 국가대표 출신 골키퍼 정성룡이 지켰는데, 이날 대구의 반격을 잘 제어하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다음은 이병근 감독 일문일답

- 경기 소감은.
가와사키와 두 번째 만남인데, 우리가 하고자 하는 조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선제골을 허용한 이후 동점골까지 넣으면서 따라갈 수 있으리라고 봤는데 우리 선수 실수에서 실점이 나왔다. 선수들이 앞으로 기죽지 않고 남은 경기 잘 치렀으면 좋겠다. 우리에게 아직 희망이 있기에 마지막 경기에서 최선을 다하겠다.

- 두 번째 실점이 이근호 실수에서 비롯됐는데.
후반 교체돼 들어갔고, 가운데서 플레이를 안 하다가 하게 되니 실수가 나왔다. 실수는 누구나 한다. 빨리 잊고 잘 이겨낼 것이라고 믿는다.

- 다미앙의 활약에 대한 평가는?
다미앙이 박스 안에서의 움직임이 매우 좋다. 우리도 그에 대한 준비를 많이 했다. 조진우가 다미앙을 마크하는데 크게 어려움은 없었던 것 같다. 다만 다미앙이 노련한 선수여서 아쉬운 결과를 얻었다. K리그에도 그런 좋은 선수가 많다.

- 마지막 경기 각오는.
체력적으로 선수들이 회복 해야한다. 실수를 한 선수들이 걱정이 되나 잘 이겨낼 것이다. 다음 경기에서 우리가 할 것을 해낼 것이고, 아직 16강에 진출할 가능성 남아있으므로 최선을 다할 것이다. 우리 선수들이 지치지 않고, 부상 없이 함께 잘 치렀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