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대표팀의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4강 상대인 덴마크를 향해 경계심을 내비쳤다.

잉글랜드는 8강에서 우크라이나를 4-0으로 완파하고, 25년 만에 유로 대회에서 4강 진출을 이뤄냈다. 조별리그에서 아쉬운 득점력을 보여주며 팬들을 실망시켰지만, 경기를 거듭할수록 팬들이 기대하던 화끈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잉글랜드가 결승 진출을 겨룰 4강 상대는 덴마크다.

덴마크는 이번 대회에서 다크호스로 꼽힌다.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팀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심장마비로 쓰러져 큰 충격에 빠졌고 이후 1,2차전에서 잇달아 패했지만, 3차전에서 러시아에 4-1 승리를 거두고 극적으로 16강에 진출했다. 토너먼트에서는 웨일스, 체코를 차례로 꺾고 4강에 올랐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4일(현지시간) 영국 ‘미러‘와의 인터뷰에서 "에릭센이 부상을 당한 일이 덴마크 대표팀에 어떤 영향을 끼쳤을지 상상이 된다. 선수단의 결속력을 다지는 계기가 됐을 것"이라면서 "팬들과의 유대도 마찬가지다. 분명 감정적으로 흐름을 타고 있으며, 덴마크 대표팀에 강력한 힘으로 작용하고 있다"라고 경계했다.

하지만 잉글랜드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대회 초반에 침묵하며 비난의 중심에 섰던 해리 케인이 보란 듯이 부활했고, 라힘 스털링도 이번 대회에서만큼은 맹활약하며 팀 내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만나기만 하면 고전했던 숙적 독일을 16강전에서 2-0으로 꺾었고, 8강에서는 무려 4골을 몰아쳤다.

"잉글랜드 선수들은 침착하게 이번 대회에 집중하고 있다. 선수들의 강한 정신력을 확인할 수 있다"라고 흡족해한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압박감을 느끼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지난 두 경기에서 우리는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벗어났다. 다음 경기에서도 논란을 잠재워야 한다"며 덴마크전 승리를 다짐했다.

유로 대회에서 사상 첫 결승 진출에 도전하는 잉글랜드는 오는 8일 새벽 4시(한국시간) 잉글랜드 축구의 성지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덴마크와 격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