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 팀의 거친 플레이가 속출하고 있다. 포항 스틸러스는 카드 관리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김기동 감독이 이끄는 포항은 태국 방콕에서 진행 중인 2021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G조에 속해 있다. 같은 조에 포함된 조호르 다룰 탁짐(말레이시아), 나고야 그램퍼스(일본), 랏차부리(태국)와 각각 1경기씩 치렀다. 2승1패(승점 6)를 거둔 포항은 조 2위에 올라 있다.

조별리그 통과를 위해선 아직 관문이 남아 있는데, 결과 외에 카드 관리가 새로운 과제거리로 부상했다. 포항은 부상자가 벌써 3명이다. 측면 공격수 팔라시오스는 랏차부리전에서 상대의 위협적인 킥으로 정강이 근육 타박상을 입었다. 2~3차전 출전 명단에서 아예 제외됐다. 부상을 처음 당했을 때보다 통증은 줄었지만, 정상적인 팀 훈련 소화는 어려운 상황이다. 조호르전에서는 크베시치가 상대의 깊은 태클에 발목을 잡고 쓰러졌다. 당초 큰 부상이 예상됐는데 진단 결과 수술이나 재활이 필요한 수준은 아니다. 다만 남은 경기 출전 여부는 불투명하다. 베테랑 오범석도 왼쪽 종아리 근육이 경직됐다. 아예 뛰지 못할 상황은 아닌데 무리하지 않기로 했다.

김 감독은 부상자 3명을 일단 배제한 채 3일 간격으로 진행되는 ACL 조별리그 잔여경기를 소화하려 한다. K리그와는 또 다른 분위기다. 거친 플레이가 난무하고 있다. 특히 조호르는 포항전에서만 5명이 경고를 받는 위험한 플레이를 일삼았다. 거칠지는 않았지만, 나고야전에서도 선수들 간 신경전이 계속해서 이어졌다. 리그에서는 그런 적이 없는 이승모가 흥분해 상대와 부딪히는 이례적인 장면이 나오기도 했다.

3경기에서 카드를 한 장씩 받은 포항 선수는 총 5명(이승모 임상협 그랜트 이수빈 전민광)이다. 측면 쪽에 배치되는 임상협이나 그랜트의 결장은 포항의 전술에 있어 큰 타격이 될 수 있다. 그나마 나고야전에서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던 신광훈은 1일 조호르전에는 출전할 수 있는 건 다행이다. 상대 거친 플레이에 부상을 당하지 않고, 의연하게 대처하는 법도 포항에는 중요한 포인트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