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적함대‘ 스페인이 ‘월드컵 준우승‘ 크로아티아를 꺾고 8강에 진출했다.

스페인은 29일(한국시간) 덴마크 코펜하겐에 위치한 파르켄 경기장에서 열린 유로 2020 16강전에서 크로아티아에 5-3 승리를 거두고 8강에 진출했다.

크로아티아는 4-1-2-3 전술로 나섰다. 페트코비치와 레비치, 블라시치가 공격진을 구성했고, 모드리치와 코바치치, 브로조비치가 중원을 구성했다. 포백 라인은 그바르디올과 칼레타카, 비다, 유라노비치가 맡았고 골문은 리바코비치가 지켰다.

이에 맞서는 스페인은 4-3-3 전술로 맞불을 놓았다. 모라타와 사라비아, 페란 토레스가 공격진을 꾸리고 페드리와 코케, 부스케츠가 중원을 지켰다. 수비진은 가야와 라포르테, 가르시아, 아스필리쿠에타가 맡았고 골키퍼 장갑은 시몬이 꼈다.

전반전은 스페인이 주도했다. 점유율을 70%나 가져갔다. 12분 왼쪽 측면에서 모라타가 내준 공을 사라비아가 슈팅으로 이어갔으나 골문을 벗어났고, 16분에는 페드리가 찔러준 공을 전방의 코케가 이어받아 일대일 찬스를 만들었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하지만 먼저 웃은 팀은 크로아티아였다. 전반 20분 중원의 페드리가 연결한 백패스를 골키퍼 시몬이 잡으려다 흘려버렸고, 공이 그대로 골문으로 빨려 들어가면서 선제골로 이어졌다.

스페인은 동점골을 위해 점유율을 더욱 높게 가져갔다. 그리고 전반 41분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문전 혼전 상황에서 가야가 때린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막혔고, 흘러나온 공을 사라비아가 왼발 슈팅으로 이어가 크로아티아의 골망을 갈랐다. 전반전은 1-1 무승부로 끝이 났다.

후반 초반도 경기를 주도한 스페인은 기어코 역전골까지 이끌었다. 후반 12분 왼쪽 측면에서 페란 토레스가 올린 크로스를 아스필리쿠에타가 헤더로 연결시켜 크로아티아 골문을 열었다. 이는 아스필리쿠에타의 A매치 첫 골이기도 했다.

이후 크로아티아가 강하게 스페인을 몰아붙였다. 후반 22분 모드리치와 블라시치의 패스플레이 후 공을 이어받은 그바르디올라가 강한 슈팅으로 이어갔으나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수 분 뒤에는 크라말치가 수비 뒷공간을 허물고 일대일 찬스 슈팅까지 만들어냈으나 골키퍼 선방과 함께 오프사이드 판정에 무산됐다.

하지만 스페인이 쐐기를 박았다. 후반 32분 스페인 진영에서 얻은 프리킥 상황, 크로아티아의 수비가 느슨해진 틈을 타 페란 토레스가 오른쪽 측면을 파고들었고, 수비 한 명을 무너뜨린 뒤 침착하게 왼발 슈팅으로 이어가 3-1을 만들었다.

그러나 크로아티아도 후반 39분 만회골을 작렬했다. 모드리치가 박스 오른쪽을 허물고 중앙으로 컷백 패스를 시도했고, 이후 혼전 끝에 교체 투입된 오르샤가 골을 만들어내면서 2-3까지 따라잡았다.

기세를 잡은 크로아티아는 후반 추가시간 동점골까지 작렬했다. 왼쪽에서 오르샤가 올린 크로스를 파실리치가 헤더골로 연결시키면서 극적으로 3-3 동점을 만들었다. 결국 경기는 연장으로 흘러갔다.

극적으로 패배의 늪에서 벗어난 크로아티아는 연장 초반 거세게 스페인을 몰아 붙였다. 연장전반 2분, 오르샤가 박스 내에서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스페인 골문을 위협했으나 골문 위를 살짝 스쳐 지나가며 무산됐다. 5분에는 오르샤가 왼쪽 측면을 허물고 중앙으로 컷백 패스, 혼전 상황 뒤 크라말리치가 슈팅까지 때렸으나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하지만 골을 넣은 주인공은 스페인이었다. 연장전반 10분, 오른쪽에서 올모가 올려준 크로스를 모라타가 침착하게 잡아낸 뒤 왼발 슈팅으로 연결, 크로아티아의 골망을 가르며 4-3을 만들었다. 이후 스페인은 3분 뒤 역습상황에서 올모가 오른쪽 측면을 허물고 크로스, 중앙의 미켈 오야르자발이 골을 기록하며 5-3으로 달아났다.

크로아티아는 연장후반 시작과 함께 좋은 기회를 잡았다. 파실리치의 공간패스를 부디미르가 이어받아 일대인 찬스를 만들어냈지만 슈팅이 빗나가며 무산됐다. 크로아티아는 이후 만회골과 동점골을 위해 부단히 뛰어다녔으나 이미 체력은 방전된 상태였다. 결국 스페인이 연장 승부 끝에 5-3으로 승리하며 8강에 진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