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이 독일 대표팀에 포백이 어울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클롭 감독은 독일 매체 ‘마젠타TV‘와 인터뷰에서 "결정권은 감독에게 있기 때문에 이런 말을 하기 불편하지만 나라면 포백을 가동했을 것이다. 스리백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어 "요주아 키미히, 일카이 귄도안, 토니 크로스로 구성된 미드필더진을 생각해 볼 수 있다. 모두 편하게 뛸 수 있는 위치"라고 덧붙였다.

독일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수비에 고민이 많았다. 2020년 이후 A매치에서 스리백과 포백을 혼용하며 11경기 18실점을 내줬다. 요아힘 뢰프 감독은 주 전술로 스리백을 택하며 의도적으로 배제했던 베테랑 마츠 훔멜스를 다시 대표팀으로 불러들였는데 실점은 끊이지 않고 있다. 대회 직전 평가전 2경기를 합쳐 4경기 5실점이다. 지난 20일(한국시간) 포르투갈에 4골을 넣은 경기에서도 2골을 내줬다.

클롭 감독은 포백으로 전환할 경우 키미히를 익숙한 포지션에 배치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오른쪽 수비와 미드필더를 모두 능숙하게 소화하는 키미히는 이번 대회 오른쪽 윙백으로 자리가 고정됐다. 최근 소속팀과 대표팀에서 꾸준히 미드필더를 맡았는데, 마땅한 오른쪽 수비수를 찾지 못한 뢰프 감독 키미히를 수비수로 배치하는 결단을 내렸다.

활약은 나쁘지 않다. 프랑스와의 첫 경기에서는 킬리안 음바페의 속도에 다소 고전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으나 포르투갈전에서는 반대쪽 윙백 로빈 고젠스와 함께 훌륭한 공격력을 선보였다. 후벵 디아스의 자책골을 유도했고, 고젠스의 득점을 어시스트했다.

대표팀에 대해 솔직한 견해를 밝힌 클롭 감독은 독일의 유로 2020 우승을 기원했다. "전술과 상관없이 뢰프 감독이 타이틀을 차지했으면 한다. 국가대표 감독으로서 최고의 순간을 만들어 온 그에게 훌륭한 마무리가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기쁠 것 같다"고 말했다.

독일을 이끌고 2014 브라질월드컵 우승을 차지했던 뢰프 감독은 이번 대회를 끝으로 감독직에서 물러난다. 2006년 지휘봉을 잡은 이후 15년 만이다. 클롭 감독이 후보에 오르기도 했던 뢰프 감독의 후임으로는 한지 플릭 전 바이에른 감독이 부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