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연승 상승세의 울산 vs 7경기 무승 성남
울산 레전드 유상철 전 감독 헌정 경기
‘3경기 연속 득점‘ 되살아난 뮬리치의 골감각

울산 문수경기장이 뜨겁게 달아오른다.

울산현대와 성남FC가 20일 오후 4시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열리는 하나원큐 K리그1 2021 14라운드 경기에서 맞붙는다.

현재 양팀은 사뭇 다른 분위기에 처해있는데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는 울산현대와는 달리 성남FC는 지난 전북전에서 1-5로 대패하며 9위에 머물러있다. 시즌 초반 3위까지 치고 올라가며 조용한 강자로 불렸던 성남이기에 지금의 상황이 더욱 더 충격적일 수 밖에 없다.

반면 울산은 라이벌 전북을 상대로 압도적인 공격력으로 4-2 승리를 거둔 이후 연승행진 중이다. 리그에서의 4연승과 경남과의 FA컵 승리까지 최근 5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이어가며 연승가도를 달리고 있다. 여기에 A매치 기간 동안 거제에서 휴식과 함께 조직력을 끌어올리면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이번 홈경기는 ‘울산 레전드‘ 유상철 전 인천유나이티드 감독을 위한 헌정 경기인만큼 승리에 대한 의지가 불타오르고 있다. 지난 7일 췌장암 투병 끝에 별세한 유상철 전 감독은 1994년 울산현대에 입단한 이후 J리그 진출을 제외하곤 오직 울산현대에서만 프로생활을 했다. 지난 2019년 K리그 시상식에서 권오갑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는 유상철 감독이 나중에 울산 현대의 감독직을 수행했으면 한다고 말했을 정도로 유 전 감독에게 울산현대는 언젠가 다시 돌아가야 할 팀으로 비춰졌다. 울산의 후배들은 끝내 울산으로 돌아오지 못한 유상철 선배에게 승리를 헌정할 예정이다.

한편 성남은 지독한 무승의 사슬을 끊어내야만 하는 상황이다. 성남은 지난 4월 광주전 이후 리그에서 7경기 연속 무승을 기록 중이다. 여러모로 힘든 상황이지만 최근 4경기에서 공격력이 살아났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특히 외국인 공격수 뮬리치가 3경기 연속 득점포를 가동하면서 반등의 불씨를 되살리고 있다. 울산을 상대로 수비적인 전술을 활용할 가능성이 높은 성남의 입장에선  역습과 함께 뮬리치의 높이를 활용한 세트피스 전술로 득점을 뽑아야 한다. 

지난 전북전 완패 이후 성난 성남팬들의 민심을 달리기 위해서도 반드시 울산 원정에서 승리를 챙겨와야만 한다. 김남일 감독은 경기 직후 선수단에 쏟아지는 모든 비난을 자신에게로 돌린만큼 이번 경기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여야만 팬들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 선수들 역시 휴식기를 앞둔 상황에서 전력을 다해 남은 두 경기를 임해야만 한다.

과연 울산현대 ‘호랑이‘가 ‘까치‘군단 성남을 상대로 힘의 우위를 보여줄지 아니면 ‘호작도‘처럼 영리한 까치가 호랑이를 웃음거리로 만들지 양팀의 경기에 K리그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