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젠간 말하고 싶었다" 양동현의 소신발언, "K리그 일정, 이해할 수 없다"
- 출처:인터풋볼|2021-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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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FC는 21일 오후 7시 30분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인천유나이티드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1‘ 18라운드에서 2-2 무승부를 거뒀다. 이번 무승부로 수원FC는 7위 인천을 추격하는데 실패했다.
전반 17분 교체 투입된 양동현은 전반 30분 라스의 패스를 받아 팀의 2번째 골을 넣는다. 이 골은 양동현의 이번 시즌 첫 필드골이었다. 수원FC에 데뷔한 뒤로 3개월 만에 필드골을 신고한 셈. 이를 두고 양동현은 "개막전에서 부상을 당하고 3주 동안 이탈했지만 생각보다 빨리 복귀했다. 그런데 복귀한 뒤로 운동할 시간이 거의 없었다. 약간 박싱데이처럼 일정이 진행돼서 체력적으로 힘든 상황이 나온 건 사실이다. 그래서 찬스를 잡기도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양동현의 말대로 2021시즌 K리그1은 박싱데이처럼 진행됐다. 수원FC는 지난 FC서울과의 2라운드 이후로 인천과의 18라운드 경기까지, 총 18경기를 77일 안에 치렀다. 평균적으로 4.2일마다 1경기씩 치른 셈이다. 아무리 프로 선수들이라고 해도 지칠 수밖에 없다.
이런 경험을 해본 적 있는지 묻자 양동현은 "언젠가 말하고 싶었다"며 입을 연 뒤 "저로서는 이해하기 힘든 일정이다. 4~5월 내내 이런 일정을 하고 있다. 월드컵 예선, 아시아 챔피언스리그도 중요하지만 굳이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다"며 빡빡한 일정을 비판했다.
이어 "돈을 내고 보러오는 팬들도 선수들의 100%를 볼 수 없다. 선수들도 부상에 많이 노출돼있다. 우리 팀도 부상자가 많고, 다른 팀들도 그런 걸로 알고 있다. 개막을 2주 정도 빨리하거나 추후에 1~2경기를 해도 됐을 것이다. 선수 입장에선 한 경기, 한 경기가 소중한데 아쉽다. 할 수 있는 게 없다. 누워있다 경기하고, 또 누워있다 경기를 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수원FC는 휴식 없는 일정 속에서 체력적인 부침을 느끼고 있는 팀이다. 김도균 수원FC 감독도 경기 전 인터뷰에서 "일정 때문에 선수들이 힘들어하는 게 분명하다. 체력적인 요소가 (포항스틸러스전에서) 집중력 저하로 이어졌다. 그런 점이 오늘도 걱정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단순히 수원FC만의 문제는 아니다. K리그1 우승을 넘어 아시아 무대를 바라보는 전북현대와 울산현대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K리그 팀들은 선수층이 그렇게 두텁지 않다. 실제로 3월 A매치 휴식기 이후 일정이 끊임없이 지속되자 대다수의 팀들이 체력 문제를 드러내고 있는 실정이다.
곧 아시아 챔피언스리그로 인해 휴식기가 찾아온다고 하지만 7~8월 후반기 일정도 대부분 3~4일 간격이다. 여름에는 야간에 경기를 한다고 해도, 습한 날씨 속에 선수들이 온전히 컨디션을 유지하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 이는 선수들의 생명 문제까지도 이어질 수 있다.
지금의 일정이 코로나19로 인한 변수를 최소화하기 위한 계획이라고 해도, 선수들이 너무나 많이 희생되고 있는 건 사실이다. 선수들이 직접 일정 문제를 언급할 정도라면 빡빡한 일정은 쉽사리 넘길 문제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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