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가더비 무색했던 첫 대결 후 한 달...'득점 고민'은 여전
- 출처:풋볼리스트|2021-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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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첫 현대가더비에서 0-0으로 비기고 약 한 달이 지났으나 두 감독의 해결책을 찾지 못했고 고민은 여전하다.
지난 4월 21일 홍명보 울산현대 감독은 첫 현대가더비 이후 "골도 나고 치고받고 했으면 좋았을 텐데 그렇지 못했다. 많은 관심이 있는 경기인데 공격적으로 하지 못한 건 아쉽다"라고 말했다. 김상식 전북현대 감독도 "소극적으로 경기한 것 같다. 지키려는 마음이 강했던 것 같다"라며 ‘노잼‘ 경기로 보일 수 있었다고 인정했다. 리그에서 현대가더비가 무득점으로 끝난 건 2017시즌 11라운드 이후 15경기 만이었다.
그로부터 한 달이 지났다. 두 감독은 두 번째 맞대결에서 불꽃튀는 경기를 보여줄 수 있을까. 현재까지는 비관적이다.
전북은 울산전 무승부를 포함해 최근 4경기에서 3무 1패다. 10라운드까지 8승 2무의 성적이었고 23골을 넣었던 것을 생각하면 최근 4경기 3득점과 좋지 않은 성적은 이해가 간다. 울산도 마찬가지다. 최근 5경기에서 1승 4무로 패배는 없지만 5골만 넣었다. 10라운드까지 16골을 넣었던 초반페이스보다 득점력이 떨어지면서 승점도 줄었다.
전북은 핵심 득점원 일류첸코의 득점이 급격히 줄었다. 8라운드까지 7골을 넣었는데 이후 4경기에서 2골을 넣었다. 제주유나이티드전 득점은 김보경의 도움이 큰 지분을 차지하고 수원삼성전 득점은 페널티킥이다.
작은 기회에도 결정력을 과시하던 일류첸코에게 상대 수비가 강하게 몸싸움을 걸어 사전에 위험요소를 차단하고 있다. 김 감독은 부진의 이유로 "일류첸코가 집중견제 받고 있다"라고 진단했다. 일류첸코에게 득점이 지나치게 쏠려있어 막히면 득점원이 부족하다. 4골로 득점 2위인 한교원은 4월 말부터 약 3주 동안 허벅지 부상으로 결장해 득점원이 치우진 전북의 약점이 더 드러났다.
미드필더 스타일도 문제다. 김 감독은 "비슷한 성향(중앙지향적)의 미드필더가 많다. 슈팅을 아낀다"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는데, 울산전 한교원의 복귀가 예정돼 있어 이 문제는 어느 정도 해결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5월 9일 이후 코로나19로 연기된 일정(15라운드 성남FC 원정, 16라운드 FC서울 원정)을 치르지 않아 체력은 회복했으나 실전 경기에서 문제를 해결할 기회는 없었다. 자체 훈련과 실전 경기에서 문제 해결 효과는 분명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울산의 고민도 만만치 않아 보인다. 주전 공격수 중 힌터제어만 득점했고 주전 공격수로 뛰는 김지현은 아직 득점이 없다. 득점은커녕 매 경기 김지현의 슈팅 횟수가 주목받는 현실이다.
홍 감독의 소극적인 교체도 지적 대상이다. 밸런스를 중시하는 것으로 알려진 홍 감독은 좀처럼 모험적인 수를 쓰지 않는다. 이를테면 공격수를 빼고 공격수를 기용하지 미드필더를 빼면서 공격수를 기용하지 않는다.
첫 맞대결 이후 4경기에서 득점한 5골 중 공격수가 넣은 득점은 단 한 골이다. 가장 최근 수원삼성과 홈경기에서 수비수 설영우의 극적인 동점골로 비겼다. 홍 감독은 경기 후 "이틀 쉬고 전북전이다. 수원전에서 나온 몇 가지 단점을 해결하는데 집중해야 한다"라며 여전히 명확한 해결 방안을 제시하지 못했다. 주말 경기를 치르고 이틀 만에 원정을 떠나는 일정도 부담이 될 수 있다. 갈비뼈 부상으로 약 2달 동안 뛰지 못했던 이청용의 복귀는 플러스 요인이다.
한 경기 덜 치른 전북(승점 29)은 울산에 승점 2점 차로 앞서고 있다. 전북은 지면 순위가 역전되고 반대로 울산은 지면 1경기 더 치르고도 5점이 부족해 압박감을 받을 수 있다. 경기 이틀 전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두 감독은 "꽁무니를 빼지 않고 다득점이 터지는 재미있는 경기를 하겠다"라고 했는데 허울뿐인 말로 끝나지 않으려면 고민의 결과물을 보여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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