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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인니 박지성' 아스나위의 한국생활 "행복하지만 분리수거 힘들어"
출처:뉴스1|2021-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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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K리그2 안산 그리너스의 ‘인도네시아 특급‘ 아스나위가 약 3개월 차에 접어든 한국 생활에 대해 설명했다. 한국은 매우 정돈된 아름다운 나라이며, 이곳에서 꿈을 향해 도전할 수 있어 행복하다고 했다. 또한 ‘분리수거‘ 제도가 아직도 적응하기 힘들다고 고백했으며, 휴식 시간엔 주로 영화를 보며 쉰다고 취미를 공개했다.

아스나위는 13일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가졌다.

아스나위는 현재 햄스트링 부상으로 경기에는 나설 수 없는 몸 상태이지만, 여기저기서 들어오는 인터뷰에 응하고 부지런히 재활도 하는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오는 18일엔 인도네시아 대표팀의 2022 월드컵 예선을 위해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로 출국한다. 경기가 없어도 숨 돌릴 틈 없는 아스나위다. 그만큼 많은 관심과 인기를 받고 있다는 증거다.

한국 땅을 밟은 지 3개월이 지난 아스나위는 이미 한국 생활에 크게 적응한 듯 보였다.

인터뷰 전 팀 동료 연제민과 함께 홈구장 근처 식당에서 불고기를 먹었다. 지난번 식사 때 연제민이 냈으니 이번엔 자신이 냈다며 ‘기브 앤 테이크‘를 강조하고 해맑게 웃었다. 커피를 고를 땐 단 걸 좋아한다며 능숙하게 허니 블랙티를 집어 들었다.

갑자기 더워진 날씨 탓에 가만히 있어도 땀이 줄줄 흘러내리는 힘든 인터뷰 조건이었지만, 아스나위는 "처음 한국 날씨는 너무 추웠다. 지금 날씨가 내겐 딱 정상적 범위"라며 여유 있게 웃어 보이기도 했다. 인도네시아는 더운 나라다.




◇ "K리그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믿음 갖고 있다"

아스나위의 한국 생활은 시작부터 파란만장했다. ‘인도네시아 박지성‘이라는 타이틀과 함께 입단 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고, 많은 인도네시아 팬들이 안산 구단 SNS를 팔로워하며 이목을 끌었다.

하지만 정작 아스나위는 개막 후 그라운드에 나설 수 없었다. 한 차례 자가 격리도 모자라 해제 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팬과 접촉하는 바람에 다시 자가 격리를 하는 등 예상치 못한 변수가 있었다. 주변의 기대는 점점 더 커지는데, 아스나위는 방에 갇혀 혼자 훈련할 수밖에 없었다. 초조했을 테고, 부담도 컸을 터다.

그는 "2주 자가격리를 하고 2주를 더 해야 하는 상황은 솔직히 말해 힘들었다"고 고백하면서도 "다만 (내게 힘을 주려는) 팬들과 사진을 찍어주다가 일어난 일이기에, 충분히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었다"고 의젓하게 답했다.

아스나위는 자가 격리를 끝낸 뒤에도 곧바로 경기에 나서지 않았고, 충분히 몸을 만들며 데뷔를 준비했다. 이후 주어진 기회에서 보란 듯이 자신의 존재감을 증명했다. 아스나위는 FA컵과 K리그에서 매 경기 인상적 활약을 펼치며 안산은 물론 K리그 팬들의 시선을 휘어잡았다.

아스나위는 "처음엔 떨어진 체력을 끌어올려야 해 쉽지 않겠다고 판단했지만, 실전 첫 경기를 뛰면서 ‘아, 나도 할 수 있겠구나‘ 하는 자신감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자만심과는 달랐다. 그건 자신감이었다.

그는 "물론 여전히 해야 할 게 많고, 성장하기 위해 갈 길이 멀다. K리그는 아주 수준 높은 리그"라면서도 "하지만 열심히 노력한다면 분명히 할 수 있다는 믿음을 얻었다"고 고백했다.




◇ "한국 생활은 만족, 분리수거는 괴로워"

아스나위는 K리그뿐 아니라 한국 생활에도 크게 만족하고 있었다. 그는 안산 와~스타디움 근처 오피스텔에서 생활하고 있다. 그는 "이 주변에 인도네시아 식당이 꽤 많다"고 입을 연 뒤 "안산의 인도네시아 식당 중 안 가 본 곳이 없을 정도"라며 웃었다. 이어 "몇몇 식당들은 인도네시아 현지의 소스와 거의 비슷한 맛을 낸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다만 아스나위를 당황하게 만든 것도 있었다. 바로 태어나서 처음 해 겪는 한국의 분리수거 제도다.

그는 "인도네시아에는 분리수거 개념이 없다. 다 섞어서 버린다"고 설명했다. 이어 "처음엔 한국에서도 다 섞어서 버렸다가 큰일 날 뻔했다"며 "이제는 플라스틱은 플라스틱대로, 종이는 종이대로 구분해 버릴 줄 안다"며 웃었다. 물론 그럼에도 여전히 분리수거는 아스나위의 행복한 한국생활을 방해하는 ‘적‘이다.

아스나위는 ‘한국에서 인도네시아로 갖고 가고 싶은 한 가지‘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잘 정돈된 시스템과 문화‘를 꼽았다. 그는 "언제나 주변을 잘 정리하는 한국인들의 문화를 인도네시아에도 전파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분리수거를 비롯, 정돈된 한국의 거리 모습과 인프라가 아스나위에게는 꽤 인상적이었던 듯하다.

이어 그는 "안산은 (인도네시아와 달리) 차도 막히지 않고, 공기도 좋다"며 "좋은 도시에서 안전하게 행복하게 생활하고 있다"며 다시 한 번 만족감을 표했다. 그는 "아직 사람이 많은 주요 관광지를 다니는 건 피하고 있다"고 밝힌 뒤 "쉴 때는 주로 영화를 감상한다. 가장 즐겨 봤던 영화는 ‘분노의 질주‘"라고 설명했다.




◇ "한국행 후회 없어, 힘들지만 얻는 게 더 많아"

아스나위는 온전히 ‘도전‘을 위해 한국행을 택했다. 인도네시아에 남았더라면 안산에서보다 더 많은 연봉과 좋은 대우를 받을 수 있었지만, 자신의 발전을 위해 성공이 보장되지 않은 낯선 무대를 노크했다.

도전을 시작한 후 2~3개월이 지난 지금, 그는 어떤 생각과 계획을 갖고 있을까.

그는 "후회는 없다"고 입을 연 뒤 "물론 인도네시아에 있는 가족과 친구들이 보고 싶을 땐 힘들다"면서 "그래도 내 꿈을 위해 도전할 수 있고, 새로운 무대와 새로운 문화를 경험할 수 있다는 건 내게 큰 플러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장난기를 뺀 얼굴로 "(돈을 포기하고 안산에 왔지만) 전혀 후회하지 않는다. 여기서 보내는 시간들이 내게는 (돈과 바꿀 수 없을 만큼) 더 가치 있다"고 찬찬히 설명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우선 나의 목표는 안산의 승격"이라고 꿈을 밝혔다. 안산의 승격 외에 더 큰 의미에서의 꿈, 혹은 개인적 꿈은 없느냐고 물어도, 그는 확고했다.

그는 "우선 안산의 승격을 이끄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안산이 강해지는 것이 가장 먼저고, 그 다음이 안산과 내가 강해지는 것, 그리고 가장 마지막이 (그렇게 강해진 내가) 인도네시아를 강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꿈과 목표가 확고했고, 그 확고함엔 결연함과 강한 책임감까지 느껴졌다.

그는 "한국에서 매우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축구계 전설이 되기 위해 더 열심히 노력할 것"이라며 다부진 목소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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