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0분 이후 6실점' 광주FC 뒷심 부족 흔들…부상 악재에 결국 팀으로 이겨야
- 출처:스포츠서울|2021-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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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FC가 뒷심 부족에 흔들리고 있다. 초반 부진을 딛고 전방압박과 모험적인 플레이로 새 전기를 마련한 광주이나, 얇은 스쿼드에 따른 체력 및 집중력 저하가 눈에 띄며 3연패에 늪에 빠졌다.
개막 전 전력의 열세와 동계전지훈련 기간 선수 수급이 늦어진 점을 묶어 ‘강등 1순위’로 꼽힌 광주는 개막 2연패를 당하며 노심초사했다. 그러나 지난 3월10일 대구와 3라운드 승리(4-1 승)를 기점으로 분위기를 바꿨고, 4월에만 3승을 거두며 11라운드까지만 하더라도 7위까지 올라섰다.
하지만 지난달 24일 대구FC전(0-1 패)을 시작으로 지난 1일 울산 현대전(0-2 패), 11일 수원FC전(1-2 패)까지 내리 3연패를 당했다. 어느덧 순위는 K리그1 12개 팀 중 최하위로 밀려났다.
김호영 광주 감독은 전력의 열세를 극복하고자 화두로 내세운 게 전방 압박이다. 라인을 끌어올려 2선에서 볼을 빼앗은 뒤 상대 측면 깊숙한 지점으로 이동해 부분 전술을 이행, 펠리페 등 결정력이 좋은 공격수를 활용하는 것을 전술 핵심으로 삼았다. 2선 공격수에게도 적극적인 슛을 요구하며 최대한 모험적인 플레이를 지시했는데 연패 늪에 빠지기 전까지는 일정 성과를 냈다.
그러나 벤치 멤버가 약한 광주에 전방 압박은 시즌 내내 동일한 수준으로 끌고 갈 비책은 아니다. 주력 선수 위주로 매 경기 전방 압박에 충실하면서 경기에 몰입하는 건 말처럼 쉽지 않다. 자연스럽게 후반 체력과 집중력 결여로 이어질 수 있는데, 올 시즌 실점 시간대를 봐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다.
광주는 올 시즌 현재까지 17골을 허용했다. 이중 65%에 달하는 11골을 후반에 내줬다. 그리고 승부처로 불리는 ‘70분 이후(후반 25분 이후)’에 실점한 게 절반 수준인 6골이다. 최근 3연패 기간엔 5골을 내줬는데, 후반에 실점한 게 4골이다. 이중 3골을 70분 이후에 허용했다.
지난 11일 수원FC와 K리그1 15라운드 원정 경기가 가장 치명적이었다. 전반 33분 알렉스가 세트피스에서 선제골을 터뜨렸고 후반 중반까지 한 골 차 리드를 지켰다. 그러나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후반 41분 무릴로에게 동점골을, 후반 44분 라스에게 왼발 결승골을 얻어맞았다. 다잡은 승리를 막판 5분여를 지키지 못해 놓친 것으로 단순한 패배가 아니라 팀 사기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가뜩이나 선수 가용 폭이 크지 않은 광주는 주력 미드필더 김종우, 이찬동이 부상으로 이탈해 있다. 측면에서 힘을 불어넣는 엄원상도 최근 무릎 부상을 털고 복귀했으나 제 컨디션이 아니다. 그런 만큼 단번에 팀에 에너지를 불어넣고 분위기를 바꿀 자원이 부족하다. 어느 때보다 팀으로 더 뭉쳐 뒷심 부족을 극복해야 한다. 김 감독은 수원FC전 패배 이후 “승리로 마무리할 응집력과 끈기를 보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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