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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박하고 소유하라! ‘선두권’ 제주 남기일호에 채워진 위닝 멘탈리티
출처:스포츠동아|2021-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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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짠물 축구’를 한다는 인식을 바꿔주고 싶었다.”

K리그1(1부) 최강팀을 상대로 당당히 싸운 제주 유나이티드 남기일 감독의 말에는 깊은 울림이 있었다. 뻔한 얘기인 듯하지만, 실천에 옮기는 것은 쉽지 않다. 원정에서, 그것도 전북 현대와 경기라면 더 그렇다.

제주는 2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하나원큐 K리그1 2021’ 13라운드에서 전북과 1-1로 비겼다. 4승8무1패, 승점 20으로 3위를 지켰다. 경기 내내 불꽃이 튀었고, 치열하게 부딪혔다. 전북을 만나면 라인을 내리고 웅크린 채 버티는 팀들이 많지만, 제주처럼 과감히 맞선 경우는 흔치 않다.

‘화공(화끈하고 화려한 공격) 축구’를 모토로 하는 전북 못지않게 제주의 창도 날카로웠다. 외부에선 제주를 떠올릴 때 방패를 먼저 언급하지만 그렇지 않다. 득점(14골)이 많지 않고, 실점(9골)이 적다는 수치에 의한 선입관일 뿐이다. 또 과거 남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광주FC와 성남FC 등이 끈끈한 수비를 우선시한 까닭에 쌓인 이미지일 뿐이다.



제주에선 다르다. “볼은 상대 진영에 오래 머물러야 한다”는 남 감독의 철학이 전주 원정에서 구현됐다. 수비진이 하프라인까지 올라올 정도로 전방 압박이 강했고, 적절한 템포를 가미한 패스로 볼 소유를 많이 하며 흐름을 잡았다.

그러나 남 감독은 만족하지 않는다. 파이널라운드 상위그룹(1~6위) 진입을 1차 목표로 삼은 제주는 그 이상을 내다본다. 제주 앞에는 전북(승점 29)과 울산 현대(승점 25)뿐이다. 우승 레이스도 가능하다.

제주 선수단에도 ‘위닝 멘탈리티’가 자리 잡고 있다. 전북전 직후 “팀 라커룸은 무승부에 대한 안도보다는 이기지 못했다는 아쉬움의 한숨이 가득했다”는 것이 구단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오랜 고민인 화력도 본격적으로 터질 조짐이다. 팀 내 최다 5골을 뽑은 주민규가 전주 원정에는 햄스트링 통증으로 불참했으나, 컨디션이 나쁘진 않다. 남 감독은 “갈 길이 멀다”고 하지만, 여름이적시장에서 괜찮은 외국인 공격수를 찾는다면 도약이 불가능하지 않다.

제주는 8일 안방에서 수원FC를 만난다. 올 시즌 함께 K리그1에 승격한 수원FC는 제주가 2골 이상 허용한, 또 유일한 패배를 안긴 팀이다. 그 외 누구도 제주에 ‘멀티 골’을 뽑지 못했다. 복수, 그리고 한 걸음 전진. 제주는 모든 것을 얻겠다는 강인한 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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